고르지 않다는 것은
언제고
지옥을 만든다.
파도를 보라
높으면 곧 낮고 고요하면 곧 소란하다.
산을 보라
높은 만큼 바람맞고 낮은 만큼 안온하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엔
지옥이 없다.
지옥은
인간의 창조물.
높고도 고요하고 안온하려만 하다 보니
그렇지 못한 곳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지옥이
만들어진다.
사람사이에도
지옥이 있고.
한 사람의 마음에도
지옥이 있다.
오늘도 붉은 십자가와 확성기로
증오의 말을 뿜는 광화문의 한 노인과
십자가도 확성기도 없지만
마음을 소란케 하는
침략적 개척을 일삼는 무리지음에
지옥을 본다.
그 지옥을
매일 벗어나려
높은 마음을 부수고
낮은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당신은
저 높고도 또한 공평히 낮은 곳에도
계신 걸로 믿으며
금관의 예수여.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