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제 편안해졌을까요
거리에서 그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그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짐을 내려놓고 제 손을 붙들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손에 커다랗고 굵은 금반지가 반짝였습니다
그가 떠났다고 합니다
12월에요
그가 어딜 갔다는 걸까요
그가 왜요
그의 어머니가 말합니다
간경화였다고
병원 입원해서 치료도 받고 나아졌는데 6개월만에 떠났다고
어쩌겠냐고 명이 그것 밖에 안되는 걸
명복을 빌어주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요
제가 소리쳤습니다
가족이 지켰어야지!
그 사람이 가족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그는 당신들을 지켰는데 당신들은 왜 그 사람을 지키지 못했냐고요
그 순간 그의 어머니 눈빛이 매섭게 변했어요
그리고는 짐을 가지고 가버렸습니다
맞아요 그런 사람들인 걸
누굴 지키는 일 같은 건 평생 안해본 사람들인 걸
회피하고 도망가고 평생을 그리 살아온 사람들이라
그가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그런 사람들 안에 제가 그를 버려두었습니다
저는 그 금반지가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