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비가 내리는 하늘에
하얀 등불이 하나 걸려 있다
계절을 삼키고,
바람을 삼키고,
어둠마저 삼키려는 듯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뚝뚝
흐르는 눈물 아래서
홀로 선 여자
어디로 가야 하나
무거운 슬픔은 하얀 등불에 걸려 밤 새 반짝이고
비에 젖은 낙엽은 바스락 소리조차 없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