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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May 08. 2018

26.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비가 내리는 하늘에

하얀 등불이 하나 걸려 있다

계절을 삼키고, 

바람을 삼키고,

어둠마저 삼키려는 듯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뚝뚝

흐르는 눈물 아래서

홀로 선 여자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 하나

무거운 슬픔은 하얀 등불에 걸려 밤 새 반짝이고

비에 젖은 낙엽은 바스락 소리조차 없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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