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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m Kim Aug 20. 2021

UX 연구 시작하기: 주제가 반이다

논문쓰며 배우는 UX

구독자 50명 달성 알림과 글을 마지막으로 남긴 지 180일이 지났다는 알림은 자꾸만 글쓰기 주제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사이 여러 일들로 가득차버려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알맞은 주제가 생각났다.

바로 졸업 논문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연구 노트를 작성하는 것.


사실 지난 학기에도 처음 1저자로 학술지 논문을 작업하면서 몇 마디 적어놨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성도 높은 글을 쓰겠다는 부담을 덜고, 시작부터 함께 기록하며 쭉 따라가보려고 한다. 꾸준히 기록만 할 수 있다면! UX/HCI 분야의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고민들이 필요한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될 것 같다.




학문의 영역에서 UX는?


아직 주제도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구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본다. 연구에서 UX(사용자경험)를 다루는 방식은 다양하다. UX 방법론을 활용해 제품/서비스를 기획한 과정과 결과를 담을 수도 있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한 결과를 통해 사용자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할 수도 있다. 공학, 디자인,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이 복합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주제는 더 넓어진다.


실무에서는 UX라는 용어에 더 익숙할 수 있지만 연구할 때는 주로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또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와 HRI(Human Robot Interaction)라는 개념을 더 자주 보게 된다. 결국 인간과 컴퓨터/기계/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하나의 큰 울타리인 셈이다.


관심사에 맞춰 Autonomous Vehicle과 User Experience를 키워드로 잡고 검색한 연구 논문 제목을 몇 가지 살펴보자.

How to Increase Automated Vehicles’ Acceptance through In-Vehicle Interaction Design: A Review

The Effect of Robo-taxi User Experience on User Acceptance: Field Test Data Analysis

On-road virtual reality autonomous vehicle(VRAV) simulator: An empirical study on user experience

Exploring User Needs and Design Requirements in Fully Automated Vehicles

A longitudinal video study on communicating status and intent for self-driving vehicle-pedestrian interaction


리뷰 논문부터 정성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디자인 요구사항 내지는 주제에 관한 인사이트를 정리한 논문, 비디오와 시뮬레이터, 실증 테스트 등 실제 실험을 통한 연구까지 연구 방식과 연구 범위가 다양하다.


그래서 뭐부터 하지?


연구 주제는 갑자기 머리에 뿅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다. 아 이런 키워드로 찾아볼까?까지는 가능한데 주제가 뚝딱 나올 리는 없다. 지난학기 논문을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주제를 잡을 때 뭘 먼저 하는 게 좋을지 여쭤본 적이 있다. 트렌드에 맞는 연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보니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연구하고자 하는 이론적 개념(ex. 멘탈 모델, 상황인식 등)을 선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후에 정보의 종류, 전달 방식, 맥락 등 하나씩 구체화나가는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지난학기에 다짜고짜 로보택시가 끌려서 로보택시를 주제로 잡으려다가 다시 기존 논문들을 살펴보며 eHMI를 키워드로 잡고 eHMI 안에서도 시각적 디스플레이, eHMI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종류 등 다시 하나씩 좁혀나갔던 기억이 있다.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말고, Quick & Dirty Review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없다. 매번 한 학기, 아니 대략 4개월 안에 논문 하나를 찍어내려면 논문 하나 하나를 파고 들며 이론적 개념을 선정하고 논문의 요지를 정리할 수는 없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Quick & Dirty Review다. 이 방법 역시 지난 학기 다른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로 알게 된 방법이다. 오리지널 Quick & Dirty Review는 100개의 논문을 리뷰하는 것이지만 과제를 할 때는 7시간 제한을 두고 주어진 50개의 페이퍼를 리뷰했다. 리뷰하면서 엑셀에 논문 제목, 관심사 정도(1-5), 핵심 내용 요약, 새로운 아이디어(선택)를 적어내려가면 된다. 확실히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Abstract, Discussion 위주로 살펴보니 내 관심사를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도 간략하게나마 Quick & Dirty Review를 시도해봤다. 우선, 자율주행 차량과 청각적 디스플레이에 대한 논문을 쭉 다운로드했다. 이 주제로 할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15개 정도 논문을 다운로드받았다. 리뷰할 때 정리하는 기준은 태그(키워드), 논문 제목, Research Question, Materials, Results, Use(쓸 만한지)로 잡았다. 정석은 아니지만 Quick & Dirty Review의 핵심은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여러 논문을 리뷰하여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필요한 꼭지를 잡은 것이었다.


아래와 같이 직접 노션에 정리하였다.




Review를 마치고 나니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연구 방법은 나중이라고 해도 코로나 상황상 온라인 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험 과정에서 사용자와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별도로 반응을 측정하지 않고,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영상 또는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실험에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실험 주제를 고려하는 것도 관건이었다. 하지만 자율주행 맥락이 중요한 주제라면 단순히 영상으로만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HMI와 HRI, eHMI에서 다루는 개념들을 오가며 Key Reference가 될 수 있는 논문 하나를 발견했다. 지난 학기 연구했던 eHMI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라 이해하기에는 수월했다. 물론 머릿속에 떠다니는 질문과 개념들을 연결하는 일은 될듯 말듯 하지만 다시 새로운 주제로 Dive하는 중이다.


어쩌다 이런 설명 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곧 구체적인 논문 주제 및 연구 질문, 그리고 논문 계획서에 필요한 내용들이 정리되면 다음 글에서 이어 설명해보겠다.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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