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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마

김성철

비 내리는 창에 앉아 눈을 생각해

꽁꽁 언 세상을 바라보다

저 눈을 닮은 네 눈을 기억해

눈 속에 담긴 나를 생각하고

네가 신은 파란 샌들을 생각하지

생각은 겨울로 갔다가 여름으로 오고


지붕 위에 얹은 어금니를 떠올린다

내 나이만큼 같이 늙어 있을 너를 생각해

생각에 생각이 앉고

앉은 생각 위로 또 생각이 얹어질 무렵

억수 같은 비가 내려

그 비를

호젓하게 가로지르는 쓸쓸함


내일은 일찍 일어나 전화를 해야지

내가 듣는 빗소리를 고스란히 담아

네게 전해야지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꽁꽁 언 네가 쌓이고 쌓여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를 냈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겼고 고민에 더해 새로운 시도도 해봤습니다.

산문 같은 시편을 시리즈로 담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당신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구입처

http://aladin.kr/p/V4d2Y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662050

https://link.coupang.com/a/baIw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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