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by 이창훈
나는 아주 느리게 걷지만,
절대 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 에이브러햄 링컨 --






마라톤

-이창훈




출발선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지만


땅~ 소리 대신에

앙~ 하는 울음으로 시작한다


한 번 달리면

멈출 수 없는 길


오직 들리는 건

심장의 두근거림

거칠어지는 호흡


오르막에서는 숨을 헐떡거리고

내리막에서는 가뿐 숨을 고른다


다리 풀려 주저앉고 싶을 때

어느새 눈 앞으로 다가오는 반환점

물병을 든다


한때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이 악물고 뛰어보기도 하지만

앞서고 앞서도 늘 앞에는 앞선 이 있고


한때 남들보다 뒤처져

고개 떨구며 걸어보기도 하지만

뒤를 보면 늘 뒤편에서 걷는 이 있다


생의 시계는 각자의 가슴 속에 있어

등수도 없고 결승선도 없는

완주냐 아니냐의 시합


한 발 앞서가는 것보다 매순간

한 발 디디는 게 중요한


한 발 디딜 때마다

흐릿한 두 눈으로

새로운 풍경이 들어오는


한 발 디딜 때마다

찢어질 듯 페속으로

새로운 공기가 밀려드는


인생이라 불리는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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