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해와 오해, 거부와 수용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중국, 지금 중국문학으로
청년시인 후쌍의 두 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보다 보편적인 주제인
가족애에 관한 세 편의 시를 보내왔네요.
이해와 오해, 거부와 수용
그 사이에서 항상 줄다리기 중인
우리의 가족 이야기를 중국청년들의 시를 통해 알아봅니다.
给韩国朋友的一封信
胡桑
对我来说,亲情、家人是最难写的。因为我以前觉得我的家庭十分平庸,并没有什么可写。曾经,我总是想要逃离我的村庄,一个浙江北部的水乡小村落。只是等到离开之后,尤其是通过生活和阅读,对人世有了一定的体验之后,才发现找到了理解亲情和家人的方式。这首《夏至》写于两年前,当时我得知祖母生命垂危,她已经92岁高龄,大概不能撑过那个夏天,果然,她在我写完这首诗后第二天就去世了。我在诗里重新理解了那个村庄和祖母在里面的状态——贫穷和无知让这个村庄的人变得势利、短见,然而这就是生我养我的村庄,这就是我的祖母,我身上流着她的血液。无论如何,我必须面对这个事实。我突然间理解了这个村庄和我的祖母。我必须接纳这一切。
对于中国人而言,大概伦理是不可跨越的事物,李海鹏的《祝酒词1990》、张慧君的《仲夏》都是处理和父亲的关系的,由于特定的历史状况,我们这一代人和父辈的和解来得很晚,但是迟早要来到。年轻诗人们试图在领悟这一场和解。
후쌍
저에게 있어, 가족애, 그리고 가족이란 것은
가장 쓰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예전의 저는 저의 가정이
매우 가난하고 볼품없다고 생각했었고,
딱히 쓸 만한 것도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한 때, 저는 항상 절강성 북부의 작은 수향마을인
제 고향을 떠나고 싶어했어요.
그리고 그곳을 떠나고 난 이후에,
삶과 독서, 그리고 인간세상에 대한
어떠한 경험을 얻고 난 이후에야
저는 비로소 가족애와 가족을 이해하는
방식을 찾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이 [하지]라는 시는, 2년 전에 쓴 것입니다.
당시 저희 할머니께선 생명이 위독하셨어요,
할머니는 이미 92세의 고령이셨고,
그 해 여름을 넘기기 어려울 듯 보였죠.
예상처럼, 할머니는 이 시가 완성되고 난 그 다음날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저는 시를 통해서
저의 옛 마을 옛 마을에 계셨을 할머니를
다시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가난과 무지가 이 마을 사람들을
이토록 속물적이고 가볍게 만들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바로
"이것이 바로 나를 낳고 기른 마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할머니고,
또한 제 몸에 그러한 할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찌되었든,
반드시 이 사실을 대면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는 홀연듯 이 마을과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하겠지요.
중국인에게 있어, 이 윤리라는 것은
뛰어넘을 수 없는 어떠한 것과 같습니다.
이해붕의 [축배사1990],
장혜군의[중하;음력5월] 모두
아버지와의 관계를 이야기 이해하고자 시도한 작품이지요.
특수한 역사적 상황으로 인해,
우리 세대들과 아버지 세대들의 서로간 이해는
꽤나 늦게 이루진 듯합니다.
하지만 늦던 빠르던 간에 올 것은 반드시 오게 되어있지요.
젊은 시인들이 이 이해라는 깨달음을 얻고자 시도하고 있네요.
함께 들여다 보시죠.
夏至
——悼祖母
胡桑
突然,你病危,身上的枯萎已是最盛,
黑夜正在带走你,进入尘土的静默。
以后我回到村子,只能走出无漆的门外,
问候每一株桑树、河埠上的每一块石头,
你曾经日复一日地经过它们,背对它们。
我继承了失落,被这这空荡荡的乡村拒绝,
人们栖居在一处,却各自迟疑而尖刻。
你来到这里,是为了让子孙们冷漠地
忙碌于运河两岸,然后被遗弃在砖瓦房
阴暗的深处,守护着小心翼翼的食欲。
贫穷让你斤斤计较,但不知道如何去仇恨。
此时的榖树正值繁茂,儿子们为你守夜,
而我坐在电脑前,望向窗外微暗的天空,
我身上流着你的血液,而你长寿的寂寞
还要在江南平原上存在下去,像那条河流。
胡桑,1981年生于浙江省德清县。哲学博士,德国波恩大学访问学者。出版诗集《赋形者》、散文集《在孟溪那边》、诗学评论集《隔渊望着人们》、译著《我曾这样寂寞生活:辛波斯卡诗选》等。现任教于同济大学中文系。
[하지]
-할머니를 추모하며
후쌍
갑자기, 당신은 위독했고, 눈에 띄게 시들어갔네.
밤은 지금 막 당신을 데리고 이승의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려 하네.
내가 나중에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저 맨몸으로 서 있는 문밖 만을 오고 갈 수 있을 뿐이겠지.
마주치는 뽕나무들, 항구에 놓여진 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너는 한 때 매일 이들을 지나치거나 등진 적 있었다.
나는 공허를 물려받았지, 이 텅빈 마을로부터 추방당한채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하지만 다들 서로를 경계하고있구나.
당신이 이 곳으로 온 것은, 후손들을 매정하게
운하 속에서 다루다가, 벽돌집으로 버리기 위해서였나
어둠의 심연은 조심스럽게 제 식욕을 지키고 있다.
가난은 당신을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복수할 방법을 몰랐다.
지금의 닥나무는 무성히 자라고, 자식들은 당신을 위해 밤을 지새고 있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옅은 어둠이 진 하늘을 바라본다.
나의 몸에는 당신의 피가, 그리고 당신의 그 지루한 고독이 흘러
물줄기마냥 강남평원을 가로질러 살아갈 것이다,
후쌍, 1981년 절강성 덕청현 출생. 철학박사, 독일 본 대학교 교환교수. 작품집<실형수>, 산문집 <맹계곡 그쪽에는>, 시평론집 <저 연못이 우리를 볼 때>, 번역시집<신보스카 시선집>등. 현재 상해동제대학교 중문과 교수.
祝酒辞1990
李海鹏
爸爸:
又有游泳者在辽河溺毙——淡金色
泡沫,鼓动清晨,梦魇中的图像。
我惊醒。
青岛。
蓝色液体中悸动的城市,
半岛背面咸湿的胚胎。
盐的消音器。是海,而不是盐,
继续创造,搏动着街道新生的血脉;
淡金色霞光含在水中,宛若一束啤酒花的
胎心:
这是否是我的应许之地?
疼痛曾是清史的大海。一九零三,
满满一大杯金黄,从硝烟里升起,漫过
莱茵河麦黑色的香气。醉,曾经历过
怎样的生死?活下去啊,作为满洲的
遗脉!
一九九零,母亲怀着身孕
挨过北国之寒。春天即将结束。春天
已经结束。心里一阵料峭,让人怀念的
年轻啤酒工:瓶中的泡沫开始喷涌——我是
你的儿子,我是啤酒之子
我能否永远不离开你
就做个酒精中的擅游者,让异乡巧合成故乡?
流浪……
世袭的肉身里究竟隐藏着
淡金色的迷惘,还是麦黑色的幽默——
不存在的禁酒令:海边是否有死尸漂来
混迹在无数灌满酒精的漂流瓶中间,传递出
未来的情报?
海鲜店门口的广告牌中
腾起啤酒厂的创造之香:传奇里
南飞的巨鸟,横掠过东北亚的海面,宛如
你独生子的名字,宛如你遮天蔽日的
酿酒之手。
(写给爸爸)
2017-5-6 于北京 人民大学
[축배사 1990 ]
이해붕
아버지:
또 한 명이 라오허강에 빠져 숨졌어요—금모래빛
포말, 새벽을 유린하는, 악몽 속 그림
나는 잠에서 깼어요.
청도는 말예요
푸른 액체 속에서 무서워 떨고 있는 도시죠
반도의 뒤쪽에는 음란한 싹이 돋고 있어요
소금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바다죠, 소금이 아니에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힘차게 뛰고 있는 새로운 혈맥들.
금모래빛의 새벽이 물 속에 녹아 있어요, 마치 한 묶음의 홉처럼,
태아 :
이곳은 과연 내게 허락된 곳일까?
고통은 한 때 역사서의 바다였다. 1903년,
가득 찬 한 잔의 황금빛, 연기 속에서 피어오르네,
라인강의 검디 검은 향기를 넘쳐흐르게 하네, 취하게 하네,
과연 어떠한 삶을 견뎌왔기에, 살아왔기에, 만주의 후손이 되었더냐!
1990년, 어머니는 불러오는 배를 안고
북방의 추위를 견뎌냈다. 봄은 곧 가려 하네 아니
이미 사라졌지 마음은 여전히 으스스하고
어린 맥주배달원을 떠올리게 하네 병 속의 물거품이 용솟음치기 시작해—나는
당신의 아들이요, 나는 맥주의 자손이요
나는 당신을 영원히 떠날 수 없다
알코올 속을 마음껏 헤엄치리, 타향을 고향이 되게 하리
떠돔이란….
이 물려받은 육체는 황금빛의 막막함인가
아니면 밀흑색의 유머러스함인가
여전한 금주령 : 바다엔 여전히 시체가 떠다니고 있을까
흉터는 수없이 넘쳐흐르는 알코올이 담긴 표류병 그 중간에 있다,
이것은 혹 미래를 향한 메시지일까?
해산물가게 문 앞의 광고엔
맥주 공장의 맥주 냄새가 활활 타오르네 전설 속의
남쪽으로 날아가는 거대한 새, 마음대로 동북아시아의 해수면을 약탈하네, 마치
당신 외아들의 이름으로, 마치 하늘을 가려버린,
술 빚는 손처럼
이해붕,1990년 3월 요녕성 심양출생, 현재중국인민대학 문학대학원 박사연구생. “무명시가상”수상, “광화시가상”,"도화시대회”1등상수상. <시간>,<성성>,<시림>,<상해문학><비지>등 잡지 발표, 중국현당대 신시가연구와 비평 작품번역 및 시가번역연구에 매진 중.
仲夏
张慧君
幼嫩的双腿刺溜一下浸入
湍急碧透的溪涧,
蜿蜒的水在覆盖蓊郁草木的峡谷间奔涌,
翻起的白色的卷涡纹,
带来了凉意,溶溶漾漾的鱼蟹喧影,
我们跋山涉水而上,夜幕将斜时,
登上了顶峰,在一块湿岩石围合的平地安扎下营寨:
我和父亲,几位旅人。
星光就像画布上的鳄梨和火焰花在空气中熊熊燃烧,
皮艇出发处,阔缓的溪流蓄成喁喁私语的泉眼,
鼓噪的青蛙,美艳的翡翠鸟,在大地深处搏动,
午时热汗淋淋,他为我膝盖涂抹的清凉油,
气味已渐渐消散。
他离开我,前往明亮的篝火旁,
高大的黑影,燃烧的丝柏,
混入打趣的人们,
情侣铺开蕾丝边的野餐布,
更小的孩童,蹒跚着捡湿滑的石子,
那是很少有的那样平和的记忆,
就像孤立的帐篷那浓烈的塑胶味。
[한여름]
장혜군
여린 속살의 두 다리가 주르륵
푸르고 빠른시냇물 속으로 들어온다.
구불구불한물줄기는 나무들이 뒤덮고 있는 협곡 사이를 힘차게 흐르네
일렁이는 흰페이즐리 무늬가
서늘함을 가지고오네, 여기저기 일렁거리는 물고기와 게들의 빠른 그림자들
우리는 산을넘고 물을 건너 땅거미가 질 즈음
산꼭대기에 올라 젖은 돌로 둘러쌓여진 병영을 만들었다 .
나와 아버지, 그리고 몇 명의 여행객들
별빛은 마치 그림속 아보카도와 화염꽃 마냥 공기 속에서 활활 불타오르고
카약 출발지점은, 아득하고 느린 계곡물이 모여 소곤소곤 이야기가 솟는 샘구멍이 되었네
왁자지껄 시끄럽게 울어대는 청개구리,아름다운 호반새는 땅 깊은 곳에서 뛰어오르고
오후엔 땀범벅이된 나를 위해 아버지는 무릎에 연고를 발라 주었지
냄새는 이미 사방에 흥건하고
그는 나를 떠나 환하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향해갔다.
높고 큰 검은 그림자, 타오르는 사이프러스가
사람들 사이로 침입해 농락을 하네
연인들은 레즈비언의 피크닉 보를 깔고
보다 작은 아이들은, 축축한 돌 위에서 미끄러져 비틀거리네
그것은 아주어릴적의 평화로운 기억
마치 혼자서 있는 텐트의, 그 진한 본드의 향기 같은
장혜군, 1989년 출생, 호북성 낭양 출생. 북경대학의학박사. 전정신과의사. 북경거주, 현 프리랜서.
*지금 중국문학은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질문을 기다립니다.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poetgarden@naver.com으로 한국독자분들의 답신을 주시면, 후쌍시인에게 전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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