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사람B의 제주탐구생활#0]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시인의 정원, 방시인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현재 저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 와 있습니다.
이주했냐고요?
원래 제주 사람이었냐고요?
하하, 둘 다 아닙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2주라는 시간을
보낸 뒤,
저는"이주"라는 단어를 자꾸 떠올리게 되었고,
"제주사람"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더욱 간절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삶, 한달의 반이 지난 지금,
저는 제주와 "사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주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는 관계로,
당분간은, "사이하다"와
"지금 중국어"와 더불어
제주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시인의 정원이
"제주"와 "사귀기로" 한 계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아주 "사적인 이유"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제주에 처음 방문한 것은
작년 4월 말,
여름의 따스한 기운이 막
코 끝을 간지럽히려던 즈음이었습니다.
프랑스, 독일, 태국, 일본...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이 궁금해
틈만 나면 바다를 건넜던 저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제가 발딛고 서 있는 이 곳,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제주"를 떠올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작년 늦 봄,
제주에 첫 발을 들인 후로,
가시지 않는 제주의 여운으로
한 참을 힘들어 했었죠.
그리고, 1년 뒤,
저는 제주행 티켓을 무작정 끊고
홀연, 제주로 떠나왔습니다.
지난 3개월간 번역원고와
씨름하느라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다는 마음도 물론
저의 이 당돌하고도 과감한 일탈에
한 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저에게 제주행을 결심하게 한,
용기를 주었던 것은
(기한도 없이, 외부적 이유도 없이)
이토록 오랜 기간
저를 상사병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한
"제주"에게 이제는 당당히 "고백"을 하고
"사귀고"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사로잡았던 "제주"의 매력을 더 알고 싶었고,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 법한,
제주의 쑥쓰러워하는
"민낯"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8년, 7월 18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기약없고,
대책없는 제주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숙소 근처 반찬가게에 들러,
성게미역국부터 샀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사실 눈이 아니라 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음 날,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둔
성게 미역국을 꺼내
밥과 김치만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단 한 입만으로도
제주가 입 안에서
넘실거렸습니다.
그리고,그로부터 2주가 된 오늘
저는 제가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던
제주의 민낯, 그 매력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주"와 "사귀기로" 한
저만이 알고 있는
아주 "사적인 매력"
그 "소소한 기억"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제주"와 사귀게 될
많은 예비 연인들에게
이 에세이를 바칩니다.
덧) 앞서 발행되었던 매거진과 달리,
본 글의 시리즈는
비정기로 발행됩니다.
자주 알림이 울린다고해서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