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붉은 뺨을 본 적 있나요?

[내가 제주를 찾는 아주 사적인 이유#1] 제주의 노을


흔히들,

"제주"하면

"초록 야자수"와, "푸른 바다"를 떠올리겠지요.


늘씬하게 쭉 뻗은 길가의 나무들과

투박하지만 듬직해보이는 돌하르방,

그리고 시원하게 넘실대는 바다의 파도를 보러


해마다, 우리들은 제주를 향햐는

비행기에 몸을 싣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저에게
언제, 제주와 사귀기로 결심했느냐

묻는다면


제가, 제주를 찾는

아주 "사적인 이유"를 물으신다면,


저는

망설입 없이 이렇게

말할거에요.


"노을이요,


제주의 노을을 보았을 때였어요."



제주의 노을은

매일 매일

알맞게 익어갑니다.


여름 내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차곡차곡 영양을 제 몸에 채워 놓는

과실처럼

탑스럽습니다.


처음

누군가를 마음에 담았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부끄러워 했었던

그 때, 우리의 "두 뺨"처럼

수줍습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급하지도,

하지만 둔하지도 않게,

적당히 나이 먹어가는

어느 시골마을의 기억과 닮아있습니다.



그렇게,

하늘의 기억이

땅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는 두 뺨을

만지고 있노라면,


오랫동안

잊고 살았었던,

한참을

버려두고 있었었던,


"경계"에 대해

떠올리게 됩니다.





오후와 저녁의 경계

낮과 밤의 경계

빛과 어둠의 경계

오늘과 내일의 경계

그리고 당신과 나와의 경계...


언제부턴가

우리는 "변화"만을 무작정 쫓으며

그 "과정"과 "경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쉽게 지나친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익숙했던 것이 낯선 것으로

바뀌어갈 때의

긴장감, 설레임,

그리고 수줍음과 서툼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무지했던 것이 아닐까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반 쯤 비워지고,

반 쯤은 채워진 상태의

"경계"의 우리들이야말로


온전한 빛과

온전한 어둠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제주의 노을이

일깨워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제주의 두 뺨에

조금씩 우리가 물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의 정원이 꼽는 석양 핫 스팟!

1. 함덕 해수욕장 - 전형적인 바다와 석양의 콜라보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함덕 해수욕장 바로 앞 위치한 "해녀김밥"에서 "톳김밥" 한 줄을 먹으며 석양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눈도, 입도, 함께 호강하는 일석이조 노을 사용법입니다. - 유투브 영상으로 보실 수 있어요.

2. 사라봉 - 제주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과 노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제주에서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 "고기국수들이 모여있는 "국수거리"가 사라봉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고기국수보다는 제주의"비빔국수"가 더 매력적이더군요. 국수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조심조심 사라봉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 역광이 비칠 시기를 맞춰가면, 독특한 분위기의 인생샷도 남길 수 있습니다.

육지인B의 “제주탐구생활”은 유투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함덕의 노을 사용법

https://youtu.be/aQlWx-pQHQU

(소리 크게 조절하고 보세요!!)


*본 에세이는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관심과 사랑은 소중한 댓글과 출처를 밝힌 공유로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방수진

시인, 카피라이터, 중국문학전문번역가

경희대학교 국문과 학사, 중국 상해 화동사범대학교 중문과 석사(정부초청장학생)

전 일간스포츠 기자, 파고다 중국어전문강사, 극단 하땅세배우, 밴드 "시인의 정원"리더.

현 카카오브런치 매거진 “지금 중국어”, ”지금 중국문학”,”사이하다”연재 중.

E.MAIL : poetgarden@naver.com / facebook, Instagram: "poetgarden"

(제주에 관한 어떤 질문과 관심도 좋습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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