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쁜 두손을 마주한 적 있나요?

[내가 제주를 찾는 아주 사적인 이유#2 | 제주의 한치잡이 배 불빛


제주의 여름은

밤이 되서어서야

비로소 더워집니다.


저 멀리

바다를 등지고 서서

한치를 낚아올리는

배들의 불빛 때문이죠.



한치잡이 배들의 불빛은

밝지 않습니다.

대신 단단하고,

굳건합니다.


생애 첫 직장을 향하는

신입사원의 발걸음처럼 씩씩합니다.


생애 첫 반찬을 만드는

신부의 마음처럼 야무집니다.


어쩌면

한치잡이 배들의 불빛을 보며

영문없이 가슴 든든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트 문양을 그리며

줄줄이 늘어선 한치 배들,

제주의 그 또렷한 땀방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 두손도 같이

뜨거워집니다.


제 눈시울도 함께

넘실거립니다.


한때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위해

저렇게 두손

분주했던 적 있었겠구나


너무 깊고

어두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생의 한 가운데에서


치열했던 적 있었겠구나

무모했던 적 있었겠구나

싶어 말입니다.


그렇게

불 하나만을 의지해

밤 새 끝을 알 수없는

한치를 끌어올리듯


그 때의 우리도

나 하나로만 온전히

빛나던 시절이 있었겠구나


그런 내 모습이

누군가의 두 눈엔


생의 불빛이 되고,

삶의 희망이 되고,

하루의 이불이 되어주었겠구나

싶어 말입니다.



내가 제주를 찾는 아주 사적인 이유는

유투브로도 연재됩니다.(이방인TV검색!)

2. 진짜!!![제주살이실전다큐#2]지미오름!!!

https://youtu.be/3Ju94Rkli4M

1.진짜!!![제주살이실전다큐#3] 용눈이오름!!!

https://youtu.be/5moGiKF1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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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방수진

시인, 카피라이터, 중국문학전문번역가

경희대학교 국문과 학사, 중국 상해 화동사범대학교 중문과 석사(정부초청장학생)

전 일간스포츠 기자, 파고다 중국어전문강사, 극단 하땅세배우, 밴드 "시인의 정원"리더.

현 카카오브런치 매거진 “지금 중국어”, ”지금 중국문학”,”사이하다”연재 중.

E.MAIL : poetgarden@naver.com / facebook, Instagram: "poet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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