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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인 Apr 07. 2024

기획서를 빛나게 할 최후의 힘, 문서 '디자인'

<비즈니스 기획 잘하는 방법> 시리즈 제3편, '기획서'와 '디자인'


 기획서를 빛나게 할 최후의 힘, 문서 '디자인'

 - <비즈니스 기획 잘하는 방법> 시리즈 제3편, '기획서'와 '디자인'




 일러두기


  * 이 글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세 번째 편이다. (제1편, '인트로' 글 보러 가기: 비즈니스 기획 잘하는 방법 시리즈 제1편 본문 링크  / 제2편, '기획과 글쓰기' 글 보러 가기: 비즈니스 기획 잘하는 방법 시리즈 제2편 본문 링크)




 들어가며: 디자인, 기획을 차원이 다른 무언가로 만드는 힘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비즈니스 기획을 업그레이드할 전략과 글쓰기 노하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탄탄한 골격과 섬세한 문장으로 아이디어를 빛나게 하는 과정이었죠. 그런데 진정 최고의 기획이 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조각이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입니다.


 기획에 있어 디자인의 힘은 실로 막강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하는 차원을 넘어, 콘텐츠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세련되고 적절한 디자인은 기획서에 생명을 불어넣어 차원이 다른 무언가로 탈바꿈시키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하죠.


 생각해 보세요. 같은 내용의 기획서라도 디자인이 받쳐준다면 어떨까요? 읽는 이의 눈을 사로잡아 첫인상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집중력을 높여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내어 기획의 품격을 한껏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디자인해야 기획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소위 '갬성'이라 불리는 감각적인 디자인 센스는 타고나야 하는 걸까요? 노력 여하에 따라 전략적 디자인 기획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편에서는 바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기획의 바탕이 되는 전략과 글이 있다면, 디자인은 기획을 최상의 결과물로 만드는 최후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하우, 함께 알아볼까요?




통찰력 있는 디자인 전략 수립



 디자인 콘셉트 방향 설정


 디자인 작업에 돌입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 콘셉트를 명확히 하는 일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 타깃 사용자의 니즈,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야 하죠.


 디자인 콘셉트는 단순히 외형적 스타일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기획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와 미학적 가치가 녹아 있어야 합니다. 형식과 내용의 완벽한 조화, 그것이 훌륭한 디자인 콘셉트라 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명확한 디자인 콘셉트의 수립은 이후 작업의 일관성을 담보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수많은 디자인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질 때,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관통하는 일관된 콘셉트가 있다면 훨씬 설득력 있는 결과물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레이아웃과 구조의 전략적 설계


 디자인 콘셉트가 윤곽을 잡았다면 본격적으로 레이아웃과 구조를 설계할 차례입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그래픽 요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할 것인지 치밀하게 계획해야 하죠.


 효과적인 레이아웃 디자인의 핵심은 정보 구조화에 있습니다. 콘텐츠 내의 합리적인 위계를 만들고, 내적인 논리에 따른 질서를 고려하여 중요한 내용은 눈에 잘 띄게, 세부 정보는 맥락에 맞게 배열하는 것이죠. 또한 여백과 공간 활용을 통해 시각적 흐름을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나아가 그리드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레이아웃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격자 구조 안에서 디자인 요소들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설계함으로써 통일감과 조화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게 되죠.  


 이 모든 디자인 결정이 기획 내용과 부합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텍스트의 성격과 분위기, 페이지 간 연결성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레이아웃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고민해야 비로소 몰입감 넘치는 기획서가 탄생하게 됩니다.




 컬러와 타이포그래피의 전략적 활용


 컬러와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시각적 장식이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고 분위기를 연출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이 두 요소의 전략적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컬러의 경우 색상 선택부터 신중해야 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내는 컬러, 타깃의 정서에 부합하는 컬러, 콘텐츠의 톤앤매너와 조화를 이루는 컬러 등 다각도로 고려해야 하죠. 아울러 컬러 팔레트의 조합과 적용 방식 또한 중요합니다. 통일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악센트 컬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정보 전달의 핵심 수단인 만큼 가독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서체의 특징과 콘텐츠의 성격을 고려하여 최적의 글꼴을 선택해야 합니다. 제목, 본문, 캡션 등 위계에 따른 사이즈와 굵기, 행간 등을 세심하게 조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서는 일관성과 통일성이 생명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서체를 사용하거나 제각각인 스타일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죠. 그럼에도 다양한 기법을 통해 리듬감과 변화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볼드체, 이탤릭체, 컬러 등으로 강조 포인트를 주거나 단락 구분, 인용구 활용 등을 통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겠죠.




전략적 디자인 사고의 힘



 디자인과 기획의 유기적 연계


 지금까지 우리는 디자인의 구성 요소들을 각각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진정 훌륭한 디자인 기획이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어우러져야 합니다. 디자인 요소 간의 연계성은 물론, 근간이 되는 기획 내용과의 긴밀한 조응이 필수적이라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된 콘셉트와 전략이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세부 요소를 다듬는 미시적 접근과 함께, 거시적인 관점에서 디자인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것이죠.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를 끊임없이 오가며 수많은 디자인 결정 사항을 점검하고 조율해 나가야 합니다.


 나아가 디자인은 단순히 기획서라는 결과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디자인 작업이 끝난 후에도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전개될 것인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죠. 기획 실행 과정에서의 디자인 확장성,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비로소 전략적 디자인 사고에 기반한 기획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창의성과 전략의 균형


기획에 있어 디자인의 역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있죠. 바로 창의성과 전략의 조화로운 균형입니다.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되, 목적과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그것이 훌륭한 디자인 기획의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화려하고 참신한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사한 디자인이 콘텐츠의 본질을 가리거나, 메시지 전달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은 옳은 방향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디자인은 내용을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


 따라서 기획을 뒷받침할 최적의 디자인을 찾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전략 사이의 긴장감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콘셉트와 적용 범위, 표현 수위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균형점을 모색해야 하죠. 충분한 소통과 협업 속에서 전략에 기반한 창의적 발상, 창의성에 윤활유가 되는 전략적 접근이 선순환을 이뤄야 할 것입니다.




 나가며: 디자인, 기획의 또 하나의 언어 


 지금까지 우리는 기획의 날개가 되어줄 디자인의 중요성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통찰력 있는 콘셉트 설정, 전략적 레이아웃과 구조, 컬러와 타이포그래피의 전략적 활용 등 디자인 사고를 기획에 녹여내는 방법을 살펴보았죠.


 그 과정에서 깨달을 수 있었던 건, 기획에 있어 디자인이란 단순한 시각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라는 점이었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것이죠.


 훌륭한 디자인은 정보와 감정을 응축하여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게 합니다. 복잡한 아이디어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추상적 개념을 직관적으로 와 닿게 하죠. 나아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여 메시지에 대한 몰입과 설득을 이끌어냅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각의 언어로 풀어내는 경이로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힘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디자인 전략과 방법론을 충실히 익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가장 완벽해 보이는 기획서라도 섬세한 디자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설득력을 잃게 마련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기획자의 자질 중 하나는 '디자이너적 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전문 디자이너의 역량까지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렌즈를 통해 기획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태도, 디자인의 언어를 곁들여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감각은 분명 기획력의 또 다른 날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문장으로 읽히는 기획서 너머의 풍경을 직관하는 통찰, 텍스트 사이사이에서 숨 쉬는 이야기의 결을 포착하는 섬세함 말이죠. 바로 이것이 기획을 디자인하고 디자인으로 기획을 빛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정의 마지막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이제 기획의 또 다른 정점을 향해 나아가 볼 시간입니다. 전략과 글쓰기, 디자인으로 무장한 아이디어를 마침내 빛 좋은 무대 위로 올려야 할 차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스킬, 즉 '말하기'의 힘으로 기획의 감동을 배가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생각이 글이 되고, 글이 디자인이 되어, 이제 무대 위에서 꽃을 피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연 우리는 청중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강렬하게 빛나는 무대 위의 기획, 그 위대한 발걸음에 함께 해주실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다음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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