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yesterday, seem so far away
남해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넷플릭스에서 먹보와 털보를 보고난 이후였다.
로드트립을 좋아하는 나에게 보는것만으로 힐링이 됐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촬영지 중 남해는 유일하게 가본적이 없는 곳이었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벼르기만 했다가 올해 설 연휴에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었다.
(친척을 만나고 싶지 않은 백수이기에 설 당일에도 타지에 있고 싶었지만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피했음)
일시 : 2026. 02. 15~16.(설 전전날~설 전날)
지금 포스팅하는 이유는 자격증 준비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시간이 좀 흘렀으니 회상하고싶어서...
대구에서 남해안으로 가는 경우엔 높은 확률로 진주를 지나게 된다.
나는 거제나 통영, 여수 등으로 가는 경우에 꼭 진주에 들렀다 가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진주냉면과 육전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의 이 식당이 개인적으로 원탑)
사진의 냉면은 빨간색이어서 노멀한 진주냉면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신메뉴라서 시켜본 것)
기본 진주 냉면은 오묘한 해산물의 감칠맛이 있는데 나는 그게 더 좋았다. 노멀 진주냉면은 감칠맛이 있음에도 자극적인 맛은 아니어서 확 땡기는 느낌은 아닌데, 주기적으로는 생각나는 음식이어서 남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꼭 진주에 들러서 냉면을 먹는다.
일종의 남쪽지방 여행 관문인 셈이다.
남해에 가기 위해서는 경남 사천을 지나야 한다. 사천도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해상케이블카가 보이는것이 살짝 여수 느낌이 났다.
고즈넉한 섬들이 보이는 남해안의 경치는 동해안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나랑 친구는 여행 계획을 최소한으로 세우기 때문에 보통 숙소만 잡고 그냥 가는 편이다.
그래서 남해군에 도착하면 일단은 독일마을에 가야 하는게 국룰인 것 같아서 무작정 방문했다.
냉면으로 배가 차있어서 간단하게 소세지 맛만 보고 정취를 느끼면서 좀 걸었다. 산책 코스로 괜찮았던 느낌?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분들이 귀국 후 모여 만들었다는 남해 독일마을은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소개가 적혀있는 유명한 곳이다.
이국적인 정취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지만 왠지 기대에 비하면 규모나 코스 등이 아쉬운 느낌이 있었고, 남해군 전체를 통틀어 접근성이 좋은 유일한 명소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예약했던 글램핑장에 갔다. 연휴라서 예약 가격은 비싼 편이었는데 풀방은 아니었다.
시설이 깔끔하고 차를 세워두기도 편한 구조여서 좋았지만 문제는 남해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다시 간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숙소이긴 하다...
바베큐를 먹고 불멍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남자 두명이라 영양가 없는 트래시토크가 주를 이뤘고 친구, 공부, 결혼, 주식 이야기 등등이 이어졌다.
(자랑하고 싶어서 언급하는 것인데 3월달 주식 수익률이 50%를 돌파하였습니다. 하핫)
친구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미래가 불투명한 제조업이라 내가 공부하는 전기 자격증을 따려고 생각중이라 했다. 뭐 그래도 백수인 나보다는 지금은 나을지도...
Oh, yesterday, seem so far away~
다음날 아침.(설 전날) 흐린 하늘때문에 바다가 선명하진 않았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진 않았다.(이후 날씨 맑아짐)
아침메뉴는 물회였다. 바닷가에 가면 꼭 물회를 먹어야 하는 물회 매니아인 나에게는 의무적인 메뉴라고 볼 수 있다.
친구는 단맛이 강하다고 했지만 나는 맛있었다. 지금도 침이 고인다...
다음으로 간 곳은 스카이워크였다. 주차장이 넓어서 편하긴 했지만 딱히 흥미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일주도로를 타다가 잠깐 방문해볼 정도?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서 바다를 바라보면 탁 트이는 풍경이 나름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이젠 정말로 가볼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시며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이맘때가 돼서야 날씨가 괜찮아짐.
시골감성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곳에 다시 찾아올 일이 있을까 싶었다. 컨텐츠가 아쉬웠달까...
(지자체에서 케이블카를 왜 설치하는지 이해 완료)
신기해서 내비게이션을 찍어봤다. 섬이 많은 곳이다 보니 화면에 파란색이 더 많았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진주 들러서 냉면 또 먹고감!
(전날이랑 다른 식당)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