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고도 아련했던 제주도의 추억이여
제주의 해정무한(海情無限)-1 에서 이어지는 기행문입니다.
(지원했던 학교 최종탈락으로 멘탈이 좋지않지만 쓰던 기행문은 마저 써야하니 좋은 기억만으로 억텐 주입중입니다... 어흑)
Day 3
3일차 아침. 동문시장 인근에서 성산으로 이동하였다.
날씨는 아주 화창하여서 루프를 오픈하기에 좋았고 쌀쌀한 느낌이 살짝 있었지만 춥지는 않았다.
성산으로 이동한 이유는 배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같아서는 컨버터블을 선적하고 싶었지만 렌트카를 선적하기 위해서는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대표적으로는 우도 내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인데 당일에 출도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사람만 승선하였다.
성산에서 우도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약 20분 남짓정도? 그동안 제주 여행을 하면서도 우도를 가본 적은 처음인데 기대가 되었다.
우도에서의 기념적인 식사는 짬뽕으로 정했다.(친구는 짜장) 맛집을 조사하고 간 것이 아니어서 즉흥적으로 방문한 식당인데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준수한 맛이었다. 혹여나 다음에 우도에 간다면 또 방문할지도?
우도에서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섬 내를 순회하는 버스도 있고 각종 개인형 이동장치를 업체에서 대여할 수 있다. 친구와 나는 삼륜 전기스쿠터를 빌렸는데 한 대에 남자 두명이 타는건 미관상 좀 그러하니 각자 한 대씩 빌렸다.(면허증 있어야 대여 가능)
스쿠터에서 찍은 우도의 서북부 풍경. 평온한 바다 풍경이 불안한 백수의 마음을 잠시나마 진정시켜주었다.
우도를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빨리 돌면 한시간에도 일주가 가능한 섬이지만 곳곳마다 명소가 있으니 제주도 여행을 가실 분이라면 우도 방문을 강추드린다.
우도의 명물인 땅콩이 첨가된 아이스크림도 먹고 친화력 강한 섬 강아지 및 고양이 무리들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평화로운 분위기지만 아마 평생 여기서 살라고 하면 힘들겠지?
다시 제주로 돌아와 해질녘 산책코스로 섭지코지를 걸었다. 이름 모를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에 은은하게 풍겨왔는데 12월이라 그런지 이색적이었다.
Day 4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시간 참 빠르다...
마지막까지 날씨가 좋았다. 이 순간이 언젠가 그리워질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꽤 빨리 그리워지고 있는중이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현지 베프 4컨버도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꼭 너부터 사줄게...
제주 마지막날이라고 거창한 계획을 세운건 아니고 공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동선 중에서 적당히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함덕해수욕장 인근의 해물뚝배기 식당이었다.
이곳을 찾아가게 된 경위는 이전 후보였던 물회와 라면이 모두 휴무일이라서 밀려오게 된 것이었는데 메뉴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가운데에 보이는 김치찜은 서비스로 주셨는데 메인메뉴에 버금가는 준수한 맛이었다.
마지막날 메뉴로 일말의 손색이 없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인근의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채우기로 했다. 이국적인 포스가 강한 이 카페는 지난번 제주 방문 때에도 들렀던 곳이다.
(커피 가격은 꽤 사악했던걸로 기억하지만 그럼에도 가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카페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멍때리면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산책로를 걸을 수 있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커피를 마시고 산책도 하고 가시길...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정들었던 4컨버의 반납시간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용두암에 들렀다.
그냥 들렀다. '-'
순식간에 지나간 3박4일이었다.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마지막 장면인 터널을 빠져나오며 현실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후회없는 여행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것에서 해방되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