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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스트 Sep 23. 2022

무용 안무 스타일 분석과 이해


들어가기

무용단 입단이 어느 덧 10년차가 되었다. 그 사이 대학원 진학에 뜻이 있어 가장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하던 5년차 시기 덜컥 대학원을 진학했었다. 무용수, 안무가 다음으로 꼭 이루어보고자 했던 무용기획자의 공부를 병행하겠다는 열정하나로.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과 달리 한 달에 10회 정도의 공연이 주어지던 무용단의 일정은 나에게 '무용단'에만 열정을 쏟도록 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끝으로 종료가 된 대학원 생활은 그 후로 5년이 훌쩍 지나 다시 시작되었다. 


공연학부로 재입학을 한 첫 학기에는 무용공연기획, 안무워크샵, 작품제작으로 총 3개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중 주어진 대학원의 첫 번째 과제는 안무워크샵의 '무용 안무 스타일 분석과 이해'이다. 대학생 시절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과제가 지금에서는 반갑게 다가온다. 





Task


안무 워크샵《과제》

- 무용 안무스타일   

: 소재, 주제, 표현방법, 움직임의 방법 등 

전체적인 무용 작품의 구성을 이루는 다양한 안무 스타일에 대한 이해와 분석  

ex) 영상자료를 통한 안무스타일 분석, 작품을 통한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가능





research


1. 해외 안무가

 (1) 루돌프 폰 라반 (Rudolf von Laban)

루돌프 폰 라반은 무용학과 대학생이었던 10년 전의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던 안무가이다. 안무 작품으로써의 귀감보다는 무용이라는 무형의 분야를 유형으로 정립한 방식의 접근이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1879년 출생의 폰 라반은 헝가리 출신의 무용이론가이자 안무가이다. 특히 텍스트적 요소를 자주 결합하는 나의 안무적 방법의 시초가 폰 라반이라 할 수 있다. 


탄츠테아터(Tanztheater)는 말 그대로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것으로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발전된 양식인데 폰 라반에 의해 처음 개념이 사용되었고, 이후 그의 제자였던 코르트 요스와 피나 바우쉬를 통해 확립이 되었다고 알려져있다. 고전 발레의 문법을 벗어난 자유로운 결합과 융합이 특징이고 이런 부분은 현재 무용은 물론 나아가 컴템포러리의 지향점을 담아내고 있다. 


 '몇몇 발레 작품을 안무하고 무용 학교와 무용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는데, 그의 업적으로 우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인체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공간 이론의 구축이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라바노테이션(Labanotation)을 창안하게 되었다. 이것은 베네쉬노테이션(Benesh notation)과 더불어 대표적인 ‘발레 기록법’ 중 하나인데, 세로로 3줄의 직선을 그어 신체의 좌·우·중앙을 표시하고 그 움직임뿐만 아니라 방향과 빠르기까지 기록했다. 라반의 가르침을 받은 마리 비그만(Mary Wigman)과 쿠르트 요스(Kurt Jooss) 등은 유럽에서 현대무용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저서로는 <무용가의 세계(Die Welt des Tänzers)>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반 Documentary Raitre

https://youtu.be/iQUq94KJDYM




 (2)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살면서 본 무용 작품중에서 가장 완벽했던 작품을 보여준 안무가이다. 단순과 절제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추상미술가. 그리고 시인, 현대무용가이자 연출가인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는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일테다. 수백개의 요소들을 사용해도 단 하나의 이미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연출법은 가히 독보적인 기법이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예술감독을 통해 보여준 연출은 전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참고가 될 자료로 남는다. 


특히 디미트리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위대한 조련사>이다. 이 작품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스파프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순수 미술에 뿌리를 두고 다양한 영역을 다루며 피지컬 시어터, 실험적 공연예술을 시도해온 그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이 작품이 나에게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주제이다. 


<위대한 조련사>는 인간의 삶과 본능 그리고 인류애를 다루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작가의 개인적 사유에서 출발하는 기존의 작업들과 달리 인간, 삶, 세상을 향하는 주제의 철학적 접근과 함께 그것을 표현해나는 퍼포먼스의 방식이 굉장히 시적이다. 단순히 공연을 볼 때 즐겁고 자극적인 작품보다 볼 때는 조금 난해하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공연이 끝난 후 몸에 남아있는 잔상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과 감각이 발동되는 은유적이고 깊은 울림의 작품을 추구한다. 이런 점에서 디미트리스의 작품은 가늠할 수 없음이 감각 할 수있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디미트리스 <위대한 조련사> trailer

https://youtu.be/nsU8b_rfk7I



 (3)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무용작품이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 줬던 안무가이다. 특히 세르카위의 작품의 시작점이 흥미롭다. 

“당신은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들을 들었는가?"

"무엇을 읽었나?"

"아직도 믿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무엇이 남아 전승되길 원하는가?” 

등에 관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조했다고 한다. 특히 셰르카위는 <바벨(Babel)>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바로 모다페 무대를 통해서였다. 역시나 앞서 이야기 해온 루돌프 폰 라반, 디미트리스와 함께 셰르카위의 작품 또한 연극적 요소가 짙다. 특히 바벨에서는 한 여자 무용수가 내레이션을 하며 시작되고 무용 공연의 소통 수단으로써 언어와 움직임이 함께 교차하며 리듬을 만들어내고 곧 무용이라는 장르 안으로 포함된다. 특히나 말을 움직임으로 하는 대표적 소통으로 수화가 있는데 셰르카위의 작품 바벨에서는 수화와 같은 동작을 통해 시작되는 첫 창면이 가장 인상깊다. 


움직임 표현방법에 있어 말을 하는 듯한 움직임과 몸짓 언어 외에 실제로 언어를 작품 안으로 가져온 탄츠테아터적 접근과 함께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세르카위의 안무에 있어 가장 주목하게 되는 지점은 내용적인 부분이다. 바벨에서는 개인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역시나 세상을 향해있다. 그리고 사람을 향해있다. 디미트리스와 교집합을 이룬다. 


BABEL

https://youtu.be/GhTQ86gY3qk



<바벨>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아래 기사를 통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6265783?sid=103






해외 안무가에 이어서 국내 안무가 중 안무 스타일에 대한 분석을 이어가 본다. 국내에도 과거 안무의 주축을 일궈낸 많은 안무가들이 있지만,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3040 안무가 중, 스타일적 분류를 통해 몇 안무가만을 다뤄보고자 한다. 



2. 국내 안무가

 (1) 아이디어 

  1-1) 고블린파티

 고블린파티는 현대무용단체이다. 춤, 소재, 주제, 작품력 등 전체적인 균형이 잘 갖춰져있는 것은 물론, 독보적인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눈여겨보게 되는 단체이다 . 사실 고블린파티는 단체이다보니 한 안무가의 성향으로 나누어 분석하자면 조금은 다른 지점들이 생길 수 있지만, 이 단체에 모여있는 각각의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단원들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안무방법과 방향을 지향하고 있기에 단체로 설명을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고블린파티의 작품들 중 대표작 <옛날 옛적에>를 선택해보았다. 옛날 옛적에는 2016년 첫 초연을 시작으로 7년째 접어든 장수 레퍼토리 중 한 작품이다. 1시간 버젼의 작품이 의상, 작품의 구성, 주제의 방향 등 관객 대상과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며 여러 형태의 작품으로 재구성되었다. 20분, 30분, 60분 등 시간에 따른 변화, 무대, 일상 공간, 댄스필름 등 공간에 따른 변화, 어른, 아이, 장애인 등 관객 대상자에 따른 변화 등으로 재구성 되었다. 


 첫 초연 때 일으킨 무용계의 파장을 돌이켜보자면 가히 현대무용이어서 가능했던 지점들이 많았다. 한복의 고름을 리본으로 묶는다거나, 장구나 북을 손바닥, 발바닥 부채의 뒷막대기 부분을 이용해 두드린다거나 등, 한국무용을 하는 선생님들이나 전공자들에게는 적지 않는 파격적 작품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순수한 어린아이마냥 한국의 전통악기와 의상,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나게 해체하고 조합하며 작품 <옛날 옛적에>를 탄생시켰다. 


https://youtu.be/V7CljuGe2Do



https://youtu.be/3Q-Hjl0xcaA


*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어르신 관객들에게 선보인 <옛날 옛적에>

https://youtu.be/1ZN56H8XGqg


*무장애예술주간, 음성해설을 곁들인 댄스필름 <옛날 옛적에>

https://youtu.be/ThdYb45uZRc

  




 1-2) 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

 다음으로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단체 99아트컴퍼니이다. 한국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중인 장혜림이 이끌고 있는 단체이다. 장혜림 안무가 그리고 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는 현재 활동하는 안무가들 중 가장 한국적 호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안무가일 것이다. 그저 한국무용의 움직임들을 차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담아내고자 하는 주제를 표현하는 몸의 움직임을 탐구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 속에 한국무용의 근간이 되는 들숨과 날숨, 꺽는 호흐브, 맺는 호흡 등, 발레, 현대무용과 차별성을 지니는 한국무용만의 기본들이 담겨져있다. 


 마냥의 춤, 움직임이 아닌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담아내는 움직임들의 쌓임과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 공간, 연출, 의상 등의 컨셉은 어떤 작품을 내놓아도 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 다움을 자아내며 안무가로써, 안무단체로써 자리매김을 해나가고있다. 


https://youtu.be/JPlqvptKfoo


<제>

https://youtu.be/JsXqnv2gqvY



https://youtu.be/fBV8-eJ08cg




2. 무브먼트

  2-1) 아트프로젝트보라


https://youtu.be/gK4gEn_hbfE

https://youtu.be/ijANEOxUYD0



https://youtu.be/ppzLtrRR53A



  2-2) 시나브로가슴에 



https://youtu.be/5wuO3IbRhDg

https://youtu.be/oBx2Gpn1FrY


https://youtu.be/Vh6VgOjOJ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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