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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스트 Jul 16. 2023

99아트컴퍼니 <몸의 시>

99아트컴퍼니 <몸의 시>

10여년간 줄곳 팬으로 응원해오던 무용단 99아트컴퍼니의 8월,

첫 기획공연으로 올려지는 <몸의 시> 홍보디자인, 홍보기획 및 모더레이터를 맡아

99아트컴퍼니가 이번 공연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의 브랜딩 전반을 티렉팅한다. 

첫 개인 안무작에 도전하는 컴퍼니의 소중한 두 무용수의 이야기가 

어떻게 각자 또 함께 어우러지며 펼쳐질지 나에게도 큰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작업이다.

오늘은 전반적인 브랜드 방향과 계획을 정리하기에 앞서 포스터 디자인 작업부터 실행하려한다. 


포스터 디자인에는 단체의 성향, 단체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

각 안무가의 생각 등 여러 지점에 대한 고민이 함께 수반되기 때문에

포스터의 컨셉트와 정해지고 나면 오히려 나머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듯하다. 


1차) 7월 16일

포스터디자인 시안 제작

안무가 1, 2 인스타그램 확인 및 계획표 정리

몸의 시 홍보 내용 및 계획 수립


2차)

안무가 1, 2 연습 참관 및 인터뷰

리플렛 시안 제작

현장 소통 체험존 구성 및 프로그램 아이디어 

모더레이터 질문지 




7월 12일 미팅


99아트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장혜림 안무가는 이번 몸의 시 공연에서 두 무용수가 아티스트로써의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이자 스스로 무용수 이상의 작품에 대한 고민, 무대와 무용수들에 대한 고민, 관객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 등을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안무가들 본인의 이야기만 외치는 시간이 아니라 각자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되 그것을 함께 작업하는 무용수들, 작업자들 외에 관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서로의 세계관을 나누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길 원했다. 


따라서 기존의 신인안무가전 또는 신인작가전이라는 비장한 타이틀 보다는 작품 안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해 볼 수 있는 열린 무대와 기획 방향을 구상중이셨고 그 안에서 적합한 형태들에 대한 구현을 부탁하셨다. 


미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장혜림 안무가 자신이 스스로 작업 과정에서 오가는 생각과 그 생각을 구현해가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왜 이것을 하고자 했는가?"

"나는 왜 이 작품의 주제, 소재, 오브제, 사람, 음악, 공간 등을 골랐을까?"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이 작품을 통해 바라는 것은 있는가?"

"30대 예술가로써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일까?"

등 끊임없는 질문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어서 <몸의 시>를 함께 꾸밀 두 안무가 중,

고운 무용수는 99아트컴퍼니에서 뛰어난 기량과 개성있는 마스크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주변에서 단체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가 아닌 '너의 것, 너의 작품'을 해야하지 않냐는 주변 지인들의 질문을 많이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 질문 속에서 정작 본인은 즐겁게 잘 살고 있는데 주변 지인들을 왜 그런 질문을 할까? 라는 반발과 의구심보다는 자신 스스로에게도 긍정적 질문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혼자만 생각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같은 컴퍼니에서 춤을 추고 있는 장혜림 대표 및 무용수들에게도 함께 공유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무용수들의 안무기회를 제공하는 공연 기획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고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99아트컴퍼니를 사랑하는 팬으로써 더욱 사랑이 더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항상 본인 또는 단체만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이 추구하는 것을 실천하면서도 함께 하게 될, 하고 싶은 관객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놓치지 않는 점이다. 주변의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에 관심가지고 귀기울일줄 아는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지적'과 '조언'이 부정적으로 들어와 팅겨나가는 것이 아닌 '그 나름의 이유'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긍하고 되집어보면서 "필요없는 조언이기보다 한번은 생각해보자.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등으로 생각의 꼬리가 이어졌고, 그 결과 같은 신인 안무가 전일 수 있지만 한끗다른 취지와 형태를 통해 99아트컴퍼니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어서 두 안무가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원없이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안무 환경을 만들어주면서도

무조건적 칭찬이 아닌 서로에 대해 느껴지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을 창작진 모두가 함께 조성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장혜림 안무가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하나의 역할이나 자신만의 춤 세계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고 몰입하되 또 다름을 받아들이고 나눌 수 있는 여유는 더 큰 자아의 확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니스트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 중 하나이다. 이는 '피드백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토론이 서툰 한국사회에서도 최근에는 커뮤니티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어떤 인풋보다도 가장 중요한것은 아웃풋이 함께 균형을 이룰때인데,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에서 가장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피드백 시스템이다. 


이런 대화속에서 <몸의 시> 첫번째 기획을 시작으로 내년, 후내년 등 시리즈물 연계 구상 의견도 나왔다. 멀리 생각하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단발적인 공연으로 끝나기보다 그 다음을 기약하고 염두하며 작업을 진행해갔으면 했다. 


정도나 깊이는 다르겠지만

스스로는 알겠지.

진솔하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자.



포스터와 카드뉴스를 통한 홍모물 디자인 컨셉트 구체화를 시작으로

리플렛의 제작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하되 형태적인 측면도 고민해보고자한다. (큐알코드, 에이포용지)


이후 홍보의 방법도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홍보 루트를 강구해보고 실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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