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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스트 Sep 14. 2023

예술래잡기술 포럼의 시작

2023년 메타버스 그리고 생성형AI, 포럼 _ 예술래잡기술



챗GPT가 말하고 DALL‧E가 그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에 대한 예술가들의 담론

예술과 기술의 술래잡기, 예술래잡기술 포럼


   무용수, 안무가, 기획자 등 다양한 역할로 무용 기반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무가 김혜연이 2023년 9월 서울문화재단 선정작이자 세계서울국제무용제 시댄스페스티벌 초청작 <예술래잡기술> 공연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기술 선정작 <2023 예술래잡기술 포럼>을 선보인다. 


  

  예술에도 기술을 본격적인 작품의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다. 이는 기존의 예술가들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예술가들을 이제까지의 인간 예술가가 도달하지 못했던 지점까지 끌어올리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 되었던 메타버스 그리고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AI의 등장은 이전에 인식되었던 기술의 활용과는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생성형AI를 만난 메타버스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다.


  이런 시대에 직종을 불문하고 일자리에 대한 형태적 변화의 고민이 야기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어왔던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화두의 무게는 어느 분야보다도 무겁다. 돌아보건대, 처음 '사진'이 발명되었을 때의 반응 또한 이러지 않았을까? 초기의 사진기가 가지고 있던 기계적인 한계를 논외로 하면,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사진(picture)에 대해 그림(picture)과 같은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한때의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현실의 상을 평면에 옮긴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기술을 통한 복제가 본질적으로 예술의 표현 방식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오늘 날 결과적으로 그리는(draw) 것과 달리 사진을 찍는(shoot) 것은 독자적인 예술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빛과 구도, 피사체에 대한 이해. 작금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사진을 예술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생성형AI 시대를 맞이한 예술가들의 미래가 아닐까? 이 사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AI와의 작업이 기존의 작업적 패러다임을 완전히 달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임을 인정할 수 있다면 '생성하는(generate)' 것을 누구도 꺼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디지털 작업물이 수용자에게 전해지는 과정 가운데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첨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각 예술 분야에서는 어떤 방식의 작업적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나아가 앞으로 예술의 영역에 기술 도입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발제자로 참여한 연사들의 작업 사례와 방향에 대한 공유를 통해 참여자 각자만의 관점을 정립해보는 것을 포럼의 과제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전 메타버스 안무워크숍과 오프라인 포럼 두 가지 형태로 구성하였다. 



첫번째, 메타버스 안무워크숍

  첫 번째 메타버스 안무워크숍에서는 이미지 기반의 생성AI인 Dall-E2를 활용하여 출간된 <생성예술의 시대(동아시아)> 책의 소재를 모티브로 김혜연 안무가와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임진호 안무가가 메타버스 아바타 안무를 제작한다. 사전에 전문무용수들과 함께 리서치과정을 통해 완성된 안무를 기반으로 매주 1회, 한 달 가량 사전 모습 공고를 통해 선발된 일반인과 무용수가 7분 분량의 메타버스 아바타 안무 공연을 함께 경험한다. 워크숍은 영상을 통한 기록과 응용된 영상 두 가지 형태의 결과물로 완성된다. 완성된 영상은 오프라인 포럼에서 하이라이트 버젼의 상영회로 공유되며 포럼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두번째, 오프라인 포럼

  

  두 번째 오프라인 포럼에서는 포럼을 기획한 김혜연 안무가의 포럼에 대한 소개와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예술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사들의 20분 발제가 진행되며, 발제 종료 후 김혜연 안무가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모든 연사가 함께 참여하는 대담이 진행된다. 패널로는 저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님, 다양한 작곡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작곡가 최우정 서울대교수님, 미디어와 사운드 아티스트를 함께 다루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류필립 작가님이 함께한다. 

   

   안무가 김혜연은 '육체'를 가지지 않은 AI의 특성에 주목하여 '몸'을 테마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AI는 그저 기존의 그림 또는 텍스트를 학습하고 모방하는 것 외에, '인간'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할까? 인간과 AI,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를 극복하고 협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김혜연의 작업은 AI를 처음 접한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AI의 경험과 함께 육체가 분리된 메타버스 속으로 확장한 경험까지 나아간다. 전시와 영상을 통해 이러한 '육체'와 '신체 감각'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피부가 없는 AI에게, 메타버스에게 '피부'란 무엇일까? 또, 그들과 그곳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피부와 배경을 경계 삼고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들에게 그러한 구분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 것일까? 

   

  김혜연 안무가는 이번 포럼을 통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 것을 기피한다. 우리 모두가 AI가 예술의 지평을 개척하는 신세기에 함께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도하는 것은 기술과의 관계다. 동시에 변화하고 발전되는 기술을 통해 자신의 예술체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흥미진진한 시도다. 이 흐름 속에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스스로를 고양하고자 하는 이라면, 이러한 시도를 접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브런치 매거진은 포럼에서 미처 다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내용을 담아내는 공간이자, 참여자 입장에서 미처 못담고 가거나 지나친 이야기들을 차곡 차곡 담아 공유하는 연재 형태로 구성하고자 한다. 매거진 발행은 기획자 김혜연과 에디터 서민석이 함께 한다. 


◽️후원 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앤태크  로얄앤코  에딧시티프로젝트  시댄스

◽️주최 _ 여니스트


editor 김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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