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Mar 04. 2022

우리를 구해줘

[드라마스페셜] 셋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오랜만에 만난 KBS 드라마스페셜 2021

'셋'

12년 만에 다시 그 집 앞에 섰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행복한 스무 살을 꿈꾸던 나의 꿈을

무참히 짓밟은 그 집 앞에.

종희(소주연), 형주(정이서),  보리(조인)는 

12년 전 끔찍했던 기억의 장소에 다시 모인다.

이유는 하나.

그 끔찍한 기억을 안겨준 형주의 새아빠를 죽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12년만에 만나서 살인 모의를 하는 세 명에게

그 옛날에 함께 행복하게 같이 살자던

그 시절 우정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일이 있은 후 각자 망가진 삶을 살아온 세 사람.

12년이 지났지만 어제처럼 선명한 그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셋은 살의를 모의한다.

술 먹고 들어온 그 사람을 죽이고,

자살한 걸로 위장하자는 계획.

하지만 그날따라 술에 취하지 않은 계부와 마주하게 된 세 사람.

계부는 말한다.

"그 때 죽였어야지 왜 이제와서 난리야. 12년이나 지났는데."

하지만 셋은 그 이후로부터 더 이상 자라지 못했다.

그래서 더 분노하고, 더 죽이고 싶다.

하지만 모든  일이 자꾸 꼬이기만 한다.

셋의 엉성한 계획.

그리고 겁에 질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형주.

그 모습이 더 안쓰러웠다.

왜 피해자들은 힘들게 복수하려 하는데

가해자는 오히려 당당한건지.

오히려 더 힘이 센 건지.

셋의 복수는...

어쩌면 셋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만

그래도 적어도,

서로에게는 마음을 열었으니까

앞으로는 서로를 위로하며 살 수 있기를 기대해보게 된다.

정말 피해자가 더 힘들지 않은 세상이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에 보이는 것, 내가 믿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