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페셜] 모퉁이를 돌면(결말 포함)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어느 날 편지 한 장 남기고 사라져 버린 아빠를 찾기 위해
매일 길 위를 헤매는 은하(최희진)와
로드뷰 촬영을 위해 매일 골목 골목을 다니는 것이 일인 서후(정건주)는
자주 길 위에서 만난다.
지독한 길치임에도 매일 아빠를 찾아 헤매는 은하가 자꾸 눈에 밟히는 서후.
어느 날 은하가 로드뷰에서 자신의 아빠인 것 같다며 모자이크를 지워달라는
터무니 없는 부탁을 하자 곤란해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와 함께 그녀가 헤매는 길에 같이 서있게 된다.
<결말 포함>
은하는 결국 아빠를 요양병원에서 찾게 된다.
(한밤중에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온다는 설정...
그럼 왜 지금까지 길에서 헤맨거냐구요)
자신에게 짐이 되기 싫어 떠난 아빠를 다시 집으로 모셔오고 싶지만,
한편 아빠의 뜻을 존중하며 더 이상 힘들게, 아니 걱정스럽게
아빠를 찾지 헤매지 않아도 되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서후 역시 늘 말없이 자신을 떠났다가 말없이 돌아오곤 하던
오랜 연인 세연에게서 벗어난다.
서후는 말한다.
찾으러 갔는데 돌아오지 않으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찾지 않았다고.
둘은 오랜 시간을 어긋나다 결국 이별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과는 다르게 최선을 다해 자신을 떠난 아빠를 찾는 은하의 모습에
그도 생각을 바꾼다.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작해보기로.
모퉁이를 돌면,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아직 한 작품이 남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작품 중에 가장 루즈한 작품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너무 잔잔하고, 너무 빙빙 돌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은하와 아빠의 감동적인 서사와
서후와 은하가 우울우울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엔딩은 좋았다.
요즘 모텔 캘리포니아에 나오는 최희진 배우를 볼 수도 있고,
가벼운 배역을 자주 맡았던 정건주 배우의 무게감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