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를 위한 크레이트 트레이닝
아기 강아지나 고양이를 입양할 예정이거나,
키우는 반려동물과 여전히 배변 교육 문제로 씨름을 하고 있다면,
또는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면,
<크레이트 트레이닝> 이 효과적인 답이 될 수 있다.
흔히 크레이트 (Crate)라고 하면 외출 시 반려동물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나 가두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크레이트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폴랑폴랑에서 가르치는 크레이트 트레이닝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옷장이나 상자 속에 들어가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는가?
아이들도, 반려동물들도 아늑한 자신만의 장소를 갖기 원한다.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이 반려동물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크레이트가 그 역할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크레이트 트레이닝'이다.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고 효과적인 교육 도구인데, 크게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1.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게는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안전한 나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크레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이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올바로 가르친다면 아프거나 쉬고 싶을 때, 잠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곤히 자고 싶을 때, 나만의 놀이를 즐길 때 등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크레이트는 반려동물에게 둘도 없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
2. 효과적이고 빠른 배변 교육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입양 후 며칠 이내에 크레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면, 단기간에 배변 교육을 효과적으로 마칠 수 있고, 배변 실수로 인해 배변 교육이 지연되는 일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 대체로 3~5일 정도면 배변 교육을 마칠 수 있으나, 아직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는 방광 조절 능력이 약하여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배변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배변 패드는 사실상 여러 면에서 효과적인 배변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애견 카페를 떠올려 보자. 집에서는 배변 패드에 대소변을 가린다는 반려동물이 애견 카페 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배변하거나 마킹하는 모습과 배설물을 치우느라 바쁜 직원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또는 카펫이나 러그에서 볼일을 보거나, 타인의 집에 놓인 배변 패드에 일을 보는 반려동물들도 있다.
보호자들은 어디를 가든 배변 패드를 펴놓을 장소부터 찾기 바쁘다.
배변 패드에 배변하도록 가르친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폴랑폴랑의 반려동물 배변 교육은 반려동물이 배변해도 좋은 장소와 상황을 스스로 분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야 상황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매너 있고 배변 습관이 좋은 반려동물과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변 교육을 위해 크레이트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다.
3. 반려동물의 안전
개와 고양이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침대 밑이나 구석처럼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몸을 숨긴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응급 상황에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몸을 숨긴다면,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신속히 도울 수가 없다.
그러나 크레이트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다면, 여러분은 신속하게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크레이트 = 나만의 덴 (Den), 명상 공간, 쉼터, 휴식처, 안식의 공간
- 아프거나 몸이 불편할 때
- 잠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 쉬고 싶을 때
- 식사, 놀이를 즐길 때
- 곤히 자고 싶을 때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는 나만의 공간, 크레이트가 필요하다.
불행히도 크레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하여, 오히려 반려동물에게 해가 되는 사례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크레이트가 그처럼 나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크레이트에 대한 첫인상이다.
반려동물 교육에서 첫인상, 첫 경험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크레이트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크레이트를 소개하는 여러분의 태도도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크레이트 안으로 간식을 던져 넣으며 들어가도록 가르치는 경우
크레이트 안으로 간식을 던져 넣으면서 들어가라고 하는 방법으로는 본래 우리가 크레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원했던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간식에 정신이 팔려 쫓아 달려가는 반려견이 아니다.
차분하고 절제된 행동을 할 줄 아는 행복한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2. 빈 크레이트에 들어가라고 하거나, 크레이트 안에 배변 패드를 깔고 사용하는 경우
플라스틱 위에 누워서 엄마의 품과 같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은 어디에도 없다.
크레이트 바닥에 얇은 담요만 깔려 있거나, 아무것도 깔리지 않은 맨바닥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살펴보면
관절 마디에 굳은살이 두텁게 박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레이트에 배변 패드를 깔아 두는 경우도 많이 보이는데, 크레이트는 배변하는 공간이 아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배변을 참지 못할 만큼 오랜 시간 갇혀 있어야 하는 공간이 절대 아니다.
3. 체벌이나 훈육, 동물 병원에 갈 때만 사용하는 경우
훈육을 한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크레이트에 가두거나, 병원 방문 시에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더 심각하게는 보호자 외출 시 울고 짖는 반려동물 (흔히 보호자들이 분리불안이라고 부르는 경우)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크레이트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역효과만 날 뿐이고 간단한 교육마저 길고 어려운 수행으로 만든다.
동물은 연상을 통해 학습한다.
언제나 크레이트는 즐겁고 긍정적인 것만을 연상시키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크레이트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4. 반려동물을 크레이트 안에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
크레이트는 반려동물을 가두는 공간이 아니다.
반려동물에게 갇힌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아기 강아지, 고양이의 경우 연령에 따라 30분~4시간 이상 배변을 참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장시간 크레이트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크레이트 내부에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고 불쾌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 또한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천으로 만든 제품부터 플라스틱 제품, 와이어 타입 등 여러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나,
항공용 (pet carrier airline approved)으로 승인된 플라스틱 제품으로 상단과 하단 및 문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한번 마련하면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내구성이 높다.
또한 제품이 견고하여 반려동물에게 아늑한 느낌을 준다.
- 반려동물이 크레이트 안에서 일어섰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 높이
- 반려동물이 크레이트 안에서 몸의 방향을 돌릴 수 있는 폭
- 반려동물이 크레이트 안에서 몸을 길게 스트레칭해도 넉넉한 길이
아직 반려동물이 어려서 공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면, 크레이트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칸막이를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1. 주문한 크레이트가 도착하면 분리하여 중성세제로 깨끗이 닦아 잘 말린다.
2. 크레이트를 놓을 위치를 정한다.
궁극적으로 크레이트는 나만의 아늑한 공간인 만큼, 소음이나 가족들의 움직임에 방해를 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 놓을 것이다.
그러나 첫 소개 단계에서는 반려동물과 가족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거실 등에 놓는다.
3. 교육 첫 단계에서는 문을 달지 않는다.
문은 잘 보관해두고 크레이트 본체만 조립하여 정해진 자리에 놓는다.
바닥 재질이 미끄럽다면 크레이트 아래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놓고, 그 위에 크레이트를 두면 안정감 있게 놓을 수 있다.
4. 크레이트는 반려동물만의 5성급 호텔이 되어야 한다.
톰 피터스는 '그곳의 침대가 얼마나 아늑하고 피로를 풀어주는가?'로 호텔의 수준을 평가하였다.
여러분도 반려동물을 위해 마련한 크레이트를 특급 호텔 수준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요란한 장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배와 무릎, 관절이 배기지 않도록 푹신하고 질감 좋은 담요와 방석을 깔아 가장 편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자.
문은 분리해서 보관하고, 위에 설명한 내용과 같이 크레이트를 준비한다.
자연히 반려동물이 크레이트를 탐색하기 시작할 것이다.
크레이트에 관심을 보이거나 안으로 들어가면 밝은 목소리로 재미있게 놀아주자.
식사 시간이 되면 준비한 식사를 크레이트 안에서 주고, 식사가 끝나면 곧장 배변할 장소 (지정된 배변 장소)로 함께 가서"응가!" 또는 "하나 둘"과 같이 배변 신호를 준다.
배변이 끝나면 칭찬해주고 함께 들어온다.
장난감 놀이시간에도 장난감을 크레이트 안에서 준다. (장난감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도 상관없다.)
아기 강아지나 아기 고양이라면 아직 방광 조절 능력이 약하고, 배변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장난감이나 간식을 갖고 논 다음에도 곧장 배변 장소로 가서 배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담요를 푹신하게 깔아주고, 문은 분리해놓거나 열어둔 상태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공간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해주자.
크레이트가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라고 인식되고 나면, 단계별로 다양한 교육에서 크레이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호자의 침대 곁 (사이드 테이블 또는 코너 위치)에 크레이트를 놓으면 안정적이다.
크레이트 안에 있으면서도 반려동물이 여러분을 볼 수 있고, 체취를 느낄 수 있어 편안하다.
취침 직전에 반드시 배변 장소에서 충분히 배변할 시간을 주고, 배변이 완료되면 반려동물이 크레이트 안에서 취침하도록 한다.
아침에 기상하면, 눈을 뜨자마자 크레이트의 문을 열어주고 즉각 배변 장소로 달려가자.
배변을 하고 나면 마음껏 칭찬해준다.
반려동물이 크레이트에 머무르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드디어 문을 연결할 때가 온 것이다.
처음에는 반려동물이 식사 중일 때 잠시 문을 닫았다가 (잠그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식사가 끝나고 돌아설 때, 즐거운 목소리로 문을 열어주며 배변 장소로 함께 이동한다.
※ 크레이트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물체 주변에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또는 크레이트 안에서 울거나 짖는 경우에는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크레이트를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운 다음, 보호자가 교육에 참여하여 교육법을 익히고 다시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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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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