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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Nov 09. 2015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에 대한 7가지 오해

너무 쉽게 '분리불안'이라는 레이블을 붙이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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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랑폴랑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에 대한 7가지 오해

외출하면 하루 종일 짖고 물건을 물어뜯고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동물병원에 상담을 받은 결과 분리불안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먹이고 있다는 보호자를 만나곤 한다.

가벼운 케이스부터 심각한 단계까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분리불안은 단적으로 말하면 공황 상태와 같다. 단지 보호자가 외출하고 혼자 남겨졌다는 것만으로 개는 포탄이 투하되는 전장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듯한 공포와 불안을 경험한다.

그러나 보호자가 분리불안이라고 표현하는 경우 또는 다른 곳에서 분리불안으로 진단을 받았다는 많은 케이스 중에는 분리불안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아, 너무 쉽게 '분리불안'이라는 레이블을 붙이고 있지는 않은가 매우 우려스럽다.



분리불안으로 오해 받고 있지만 실제 분리불안이 아닌 경우(Isolation Distress라고 한다)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 하루 종일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고 지루해서

- 평상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정서적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 에너지를 해소할 곳이 없어서

- 스트레스를 어떻게 발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 보호자가 외출하고 혼자 남겨진다는 사실보다 나는 밖에 나갈 수 없다는 스트레스

인 경우에 해당한다.



혼자 집에 남겨지면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반려동물에게는 물론 우리에게도 분명 유쾌한 일이 아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그 모든 경우가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에 해당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Isolation Distress(위의 사례처럼 혼자 남았을 때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행동을 일컫는 용어)에 해당된다. 따라서 접근법과 해결 방법도 달라진다.


우리 강아지는 분리불안에 해당할까? 분리불안에 대한 대표적 잘못된 오해를 소개한다.


1. 혼자 남겨졌을 때 짖고 우는 것은 분리불안이다. NO

분리불안인 경우 반려견은 공황(panic)에 빠져 안절부절 못하고 울거나 짖기도 한다.

그러나 외출 시 반려견이 짖거나 운다고 해서 모두 분리불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짖고 우는 것이 '죽을 것 같아. 살려줘'라고 외치는 것인지, "나만 놔두고 외출 한다고? 돌아와. 문 열지 못해?"라고 항변하는 것인지, "야홋! 나갔다! 이제 내 세상이야"인지 구분되어야 한다.

짖거나 울어야 보호자가 관심을 가져주고 반응해주는 많은 가정의 경우, 원하는 것(외출 또는 관심)을 얻기 위해 보호자가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부터 짖고 우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반려견이 적지 않다.


2. 물건을 물어뜯고 집안을 난장판을 만드는 것은 분리불안이다. NO

분리불안인 경우는 주로 현관이나 방문, 그 인근의 바닥 면을 파헤치고 물어뜯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이다. 손발과 발톱은 만신창이이고, 심각한 경우 입과 발에서 피가 날 정도가 되기도 한다.

휴지통을 뒤졌거나 장난감이나 다른 물건을 물어뜯었다면 그것은 분리불안과 거리가 있다.

멍 때리며 안이하게 보내지 않고, 오늘 하루도 알차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3. 잠깐씩 외출하는 훈련을 하면 분리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 NO

몇 분씩 시간을 늘려가며 나갔다가 들어오는 훈련을 하면 분리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의 행동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믿음이다. 이런 방법은 정반대의 효과를 낳는다. 반려견 입장에서는 매 순간 분리불안의 공포를 경험하게 되고, 뇌를 공황 상태로 몰아가는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혹은 집에 있는 동안 수 분씩 반려견을 무시하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분이라면 가족이 여러분을 이따금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것이 기분 좋고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는가?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에게 불안감을 주는 방법, 정서적 연결을 끊는 방법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분리불안은 보호자가 개와 정서적으로 너무 밀착되어 있어서 나타난다. NO

보호자와 반려견이 정서적 유착 관계일 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모든 분리불안이 보호자와 반려견이 정서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건 공부를 못하는 건 모조리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공황상태를 경험하는 이유가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니듯이 분리불안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다.


5.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보호자는 외출 또는 귀가 시 반려견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인사를 건네야 한다. NO

반려견이 분리불안을 사전 경험하게 만드는 대표적 케이스다.

분리불안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정서적 문제로 간주할 때 나오는 이야기이다.

반려견은 보호자의 그와 같은 행동이 분리불안의 전조를 나타낸다는 것을 즉각 체득한다. 곧 분리불안이 엄습할 것임을 알리는 전조, 의식과 같은 것으로 각인되고, 따라서 보호자의 행동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일이 반복되어 향후 분리불안을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분리불안이나 혼자 남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의 이야기이다.)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보호자는 외출 또는 귀가 시 반려견을 무시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못된 믿음이다. 

귀가하거나 외출할 때 반려견을 차갑게 대하고 무시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분리불안은 단편적인 정서적 문제가 아니다. 반려견을 무시하거나 따뜻하게 대해서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고를 전환시켜 뇌와 행동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6. 보호자가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자기 때문이다. NO

보호자와 반려견이 잠자리에서 같이 자는 것은 분리불안과 관련이 없다.

한 침대에서 자는 것과 별도로 자는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안전 문제가 중요한 이슈이기는 하다. 그러나 분리불안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7. 한 마리 더 입양하면 분리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 NO

분리불안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 입양을 고려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나 자신이 패닉 상태가 된다. 이 공식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안은 반려견 + 추가 입양 = 해결되지 못한 문제×2의 10승"

분리불안이 아니라, 단순히 혼자 놀기 심심했고 친구가 필요했다면(Isolation Distress)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라면 다른 반려견을 더 입양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해결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한 후에 추가 입양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추가로 입양한 반려견까지 같은 문제를 갖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리불안이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행동이든 보호자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이 경우 동물 행동심리 전문가가 교육을 진행할 때는 반려견의 교육뿐 아니라 보호자에 대한 공감과 격려도 중요하다.

분리불안은 보호자가 직접 해결하기보다 동물 행동심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식생활, 일상, 건강상 이유, 정서적 원인, 유전적 질환 등등 다양한 원인이 분리불안에 기여하고 있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웃의 눈치가 보여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 보이는데, 최근 미국의 한 수의사는 향정신성 약물이 분리불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 방법은 수십 가지가 넘는다.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올바른 해결책으로 돕는다면, 반려동물의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보호자 외출 후 반려견의 모습이 이 중에 해당된다면 분리불안을 염려해보는 것이 좋다

- 눈에 초점이 없고 동공이 확대되어 있다 (공황 상태인 사람의 눈과 흡사하다)

- 보호자가 외출하고 나면 현관, 창문 주변을 안절부절 못하고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 호흡이 매우 가쁘다

- 가쁜 호흡을 몰아 쉬며 침을 많이 흘린다(줄줄 흐른다)

- 현관, 창문, 방문 또는 그 바닥 면을 긁거나 물어 뜯는다

- 발톱이 모두 닳아있거나, 손과 발, 입, 잇몸 등에 피가 난 적이 있다

- 밥이나 물, 간식을 먹지 못한다

- 하루 종일 문 앞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 현관이나 창문 주변에 미용을 한 것처럼 털이 잔뜩 빠져 있다

- 차량이나 방, 집 밖으로 빠져 나오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 상해를 입은 적이 있다

- 보호자가 외출 이후에 현관이나 문 주변에 대소변을 흘린다

- 오들오들 몸을 심하게 떤다

- 바닥에 개의 발자국이 찍힌다 (발바닥에서 땀이 많이 흐른다)

- 쉬지 않고 보호자가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울거나 짖는다

- 현관 앞에 쓰러져 있다

* 이 글은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홈페이지(www.polangpolang.com)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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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www.polangpolang.com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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