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개밥 주는 남자' - 대중소 삼 형제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 대중소 삼 형제
https://brunch.co.kr/@polangpolang/78
흔히 반려견에게
소심하다, 겁이 많다, 예민하다, 과잉 반응한다 등
일단 레이블을 붙이고 보는데
문제는 성격에 있지 않다.
※ 반려견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고양이의 경우도 해당된다.
보호자가 교육을 요청했던 이유는 톰과 제리의 치열한 싸움을 멈추기 위해서였다.
톰은 갓난아기일 때 발견되어서 어느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되다가
두 명의 임시 보호자를 거쳐 한 살 경에 입양되었고 이제 두 살이 좀 넘었다.
제리는 길에서 발견되어 수개월 전에 입양되었다.
아무 맥락 없이, 예상할 수 없는 순간에
키우고 있는 두 반려견 간에 싸움이 일어났기 때문에
보호자로서는 속수무책이었는데, 싸움의 강도가 점차 심각해졌다.
단순히 같이 살게 된 강아지와 싸우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와 같은 경우 어떤 행동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톰이 불쾌한 경험을 하거나, 대상에 대한 신뢰를 잃기 쉬운데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이라면 상당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 느닷없이 달려들거나 공격하거나 문다.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반려견, 다른 동물일 수도 있다.
- 느닷없이 옷을 붙잡고 늘어질 수도 있고, 허리를 끌어안을 수도 있고, 길목을 막아설 수도 있다.
행동의 형태는 다양하다.
-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 여러 마리를 키우는 가정의 경우, 반려견 간에 잦은 싸움이 일어난다.
- 견종이나 성장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호자가 문제를 인식하는 시점은 대략 해당 반려견이 한 살에서 두 살이 넘어가는
(사회적 성숙기에 접어드는) 무렵이다.
-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 반려견의 80% 이상은 남자아이다.
- 언제나 긴장도가 높다.
- 낯선 것이나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아서 겁이 많거나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 탓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 사람에게 기대거나 끌어안거나 키스를 퍼부어서 사람을 좋아하거나 애정이 많은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 원래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이다
- 겁이 많아서 그렇다.
- 괜히 과잉 반응이다.
- 성격이 이상하다.
- 과격하게 논다.
-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다. 개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다.
- 사납다.
- 서열 때문이다. 형제라서 그렇다.
더 이상 그런 레이블을 붙이거나 서열을 믿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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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다른 케이스들과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복합적 원인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교육 이전에 전문가의 행동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적합한 교육을 진행해야
2차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행동을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하게 될 수밖에 없고, 문제는 더 복잡하게 얽힌다.
그만큼 평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서열' '강압적 교육' '제재' '체벌'은 절대 금물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교육에 있어 이것은 어느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되고,
교육 효과는커녕 부작용과 트라우마만 남기는 일이니 사용할 이유도 없으므로
당연히 반려동물 교육에서 해당 사항은 없다.
그러나 이 케이스에 있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사실이다. 절대 금물.
- 교육 방식, 접근 방식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상당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로 인한 2차적 문제들이 기존의 문제보다 더 중대 해지는 상황도
적지 않다.
- 보호자는 반드시 반려견의 언어 (바디랭귀지)를 숙지해야 한다.
세미나에 오는 많은 보호자들이 '나는 반려견의 언어를 잘 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상을 보여주거나 실제
반려견의 바디랭귀지를 읽어보자고 하면 곤란해한다. '글로 읽은 것'과 '실제 아는 것'은 다르다.
많은 보호자들이 의도와 달리 원치 않는 반려견의 행동들 (발로 건드리는 행동, 끌어안는 행동, 매달리는 행동, 가르릉 거리는 행동 등)을 격려한다. 자신이 병원에 실려가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그와 같은 행동들을 귀여운 행동들로 오해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반려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 반려견의 행동 변화에 있어 보호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내가 무의식 중에 반려견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 반려견은 신뢰를 구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며,
동시에 공들여 쌓아 올린 신뢰와 관계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보호자 자신은 물론 반려견이 접촉하는 환경을 선별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의 한 저명한 수의사는
"우리가 의료적 치료에만 집중하여 그동안
반려견에 대한 배려와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는
얼마나 무지했는지 스스로 자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보호자는 동물병원, 반려동물 친구, 만나는 사람, 자주 가는 놀이터 등, 반려견이 접촉하는 환경을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 반려견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낯선 사람(동물)과 만남이나 접근을 시도해서는 안된다.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 반려견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 다른 반려견과 달리 긴장도가 상당히 높다.
반려견이 긴장 상태인지 여부는 근육과 호흡을 살펴보면 파악이 용이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므로 사실 이건 여러분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근육과 호흡을 무의식 중에 읽으며 살아가고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래 사진만으로도 우리는 그녀의 기분을 알 수 있다.
평안한 모습의 힐러리 클린턴과 긴장한 클린턴을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하면 얼굴 근육이 경직되면서
미간, 눈썹, 눈동자 주변, 눈 아래, 볼, 입가의 경직된 근육이 솟아오른다.
긴장하면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거나 호흡이 얕아지며, 때문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오므리게 된다.
반려동물도 다르지 않다.
긴장하면 얼굴 근육이 경직되면서
미간, 눈썹, 눈동자 주변, 눈 아래, 볼, 입가의 경직된 근육이 솟아오른다.
긴장하면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거나 호흡이 얕아지며, 때문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오므리게 된다.
사람이 뭐 대단한가?
우리도 동물이다.
긴장하면 몸이 경직되고 근육이 수축하며 호흡이 얕고 빨라지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보호자가 "이를 어쩌지?"라고 문제를 인식하거나
싸움이나 사고 등으로 실제 문제가 불거지는 시점은
반려견이 사회적으로 성숙되는 시점 (대략 1~2세경, 견종 및 성숙도에 따라 다름) 무렵이지만
실제 징후는 그 이전에, 어린 나이부터 이미 나타난다.
채널A에서 진행되는 <개밥 주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중'이라는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들이 갓 입양되었던 초기의 몇 편 이외에는 방송을 보지 못해서
그 이후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지내는지는 아는 바가 없거니와
https://brunch.co.kr/@polangpolang/78를 비롯해서 여러 글에서 적었듯이
직접 만나서 행동과 환경을 분석하기 전에는
섣불리 행동을 판단하거나 자문을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기도 하므로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방송을 보았던 시기만을 놓고 본다면
당시는 강아지들이 아장거리는 아기들이었고, 방송으로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으로만 보아도 중의 긴장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 자료를 갖고 있다면 위에 설명한 대로 중의 긴장도를 살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중의 행동은 성격이나 매너 문제로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같은 상황, 같은 스트레스에 놓이더라도 중의 행동반응은 일반적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었으며
해결하려는 접근법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 우려되었다.
(부디 지금은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잘 지내고 있기를...)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는 직접 만나서 행동 평가를 하기 전에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여기에 언급한 주의 사항은 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반려동물을 교육할 때 만나게 되는 가족들 중
서로 협조하고, 서로 지지하며, 칭찬하고 격려하는 습관을 가진 가정은
반려동물을 대할 때도 작은 성공에도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고, 칭찬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도 빠르고, 교육하는 과정 자체도 즐겁다.
반려동물도 가족과 함께 하는 교육 과정 자체를 즐거워하고 다음 교육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반면
가족 간에 의견을 모으지 못하거나
한 사람에게 책임을 일임하고 방임하거나 비협조적인 구성원이 있는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탓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족의 경우는
교육을 진행하기도 힘들고, 교육 속도도 더디다.
보호자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접근을 하면서
반려동물에게 혼란을 주어 짜증과 분노를 키우고
반려동물은 언제나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분위기 자체가 어두우니 평온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케이스의 경우 반려동물의 변화를 만드는 열쇠는 보호자가 쥐고 있다.
보호자와의 관계, 보호자의 반응과 교육법은 변화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교육에서도, 글에서도 언제나 강조하고 있듯이
모든 동물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폴랑폴랑의 슬로건 Every Tale tells a Story)
'원하는 것에 집중해라. 원치 않는 것에 집중하면 그것을 얻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는 전쟁을 반대하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나는 평화를 사랑하자는 일에는 동참할 것이다"
라는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원치 않는 전쟁을 떠올리며 거부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 하는 곳, 평화로운 곳을 머릿속으로 그려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키우는 강아지들이 서로 싸우면 일반적으로 '싸우지 못하게 막는 것'에 집중한다.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다니고, 그런 훈련에 집중한다.
그런 방법으로는 당장 눈 앞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곳,
즉 '강아지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어울리는 행복한 모습이 있는 곳'으로는 갈 수 없다.
싸움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통이 심하다고 해서 두통약이나 진통제로만 해결하려고 한다면
당장 통증은 가실지 모르지만
그 두통의 의미가 실은 나의 신체가 나 자신에게
'지금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서 응급 수술을 받아라'라고 알려주고 있는 거였다면
진통제를 먹고 두통이 사라졌다고 안도하는 것은 치명적인 판단 실수임에 틀림없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신뢰를 무너뜨리지 마라.
나 자신에 대한 나의 판단 실수는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고 끝날 수 있는 일일지 모르나
반려동물은 그렇지 않다.
'우리 집 강아지들이 서로 싸운다면' 시리즈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문제'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제에 집착하는 것이 결국 더욱 복잡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다른 곳에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한다면,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뿐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하나하나의 행동들과 습관들까지 가지런히 정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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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