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7
잘못된 일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분노에 너무 오래 압도되는 것도 위험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이 날카로워지고, 말이 거칠어진다. 분노는 증오로, 증오는 냉소로 이어진다. 자신의 영혼은 붕괴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상처만 입히게 된다. 결국 원하던 방향으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불도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파괴할 수도, 창조할 수도 있다. 누군가를 해칠 수도, 따뜻하게 위로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처음에 나아가고자 했던 방향을 잊지 않고 꾸준히 인내하며 걸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양심에 따른 정당한 분노였다면 그 방향성은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족하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발걸음을 살피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의미 있는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라인홀드 니버의 글을 다시 한번 읽으며 되새겨본다.
모든 가치 있는 일들은 한 사람의 일생에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진실되고 아름답고 좋은 모든 것들은 지금 당장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혼자서는 성취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선한 일도 다른 이들에게는 그만큼 선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사랑의 가장 완전한 형태인 용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