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귀

새벽 두 시

by 북극성


[자살귀]


새벽 두 시, 꿈을 꿔
“나를 알려줘”
낯선 목소리 웃어
“너는 이런 애”
아니야, 그건 아니야

“어? 얘 기억한다”
두 눈 번쩍, 꿈에서 깨
세상이 피처럼 번져
거울 속 내 얼굴
낯빛은 검고
두 눈만 살아

붉은 피가 흘러내려
날 바라보는 눈동자
이건 아냐, 거짓말
사라져, 니 모습

죽어
아니야
한 번이면 끝이야
살려주게
죽어
아니야
편해져, 쉬어
살려주게

불빛 속으로 나를 밀어
“이 끈을 매달아 봐”
나무 위에서 네가 웃어
계속 같은 말

한 번만, 내 이름 불러줘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죽어
아니야
빨갛게 젖어가
살려주게
죽어
아니야
한 번이면 끝이야
살려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