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요가
이 멎음이
이 멈춤이
이 만남이
이 눈물이
이 상처가
이 혈흔이
이 아픔이
이 고독이
이 오열이
이 순간이
전부
내 편에 서 주기를
내 힘이 되어 주기를
귀뚜라미 우는 저녁
가을로 고개 돌린 바람을
한 모금 머금고
등불 아래서
끄적끄적
손가락이
근질거리는 걸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오긴 오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