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자국

by Lunar G

끓는다.

부글부글.

예상을 했는데도

불쾌감에는 수가 없다.

이 또한 지나갈 테지만

웬만하면 지나갈 감정 소진 따위

안 왔으면 한다.

성가시니까.


나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으니까,

의자에 앉아

낮을 반주삼아 꾸벅일

여유가 나에게는 없으니까,

남의 인생을 안주로 열 올릴

시간이 나에게는 없으니까,

인형 놀이에

관심이 없으니까,

비생산적인 일에

내 시간을 허비하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화가 나는 건

내 빈손이

내가 성실하지 않게 살았다는 말 같아서

일은 안 하고 한담이나 입에 올리고 있는 네가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라는 말 같기 때문일 뿐.


나는 내가 부끄럽지도

이 상황에 자괴감이 들지도 않는다.


미소가 이는 입가를 기운다.

글로.

그러니까 이건

글로 기우는 수술 자국이다.


단단한 심장이 생기기를.

범접할 수 없는 눈이 생기기를.

오염물을 걸려낼 수 있는 막이 생기기를.


내가 그린 세상을 만들어 펼치는 것,

그것이 내가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나를 증명하는 방식.


그러니까


YOU SHUT UP!


나는 나를 지켜낼 것이다.

나는 나로서 설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될 것이다.


TIME'S UP!

매거진의 이전글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