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ITEPS 극복하기
서류를 제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다. 1차 선발이 확정되었고, 영어시험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부처 단독추천이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선발이 될 것이라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합격소식은 언제 들어도 기뻤다.
두번째 관문은 벽이 아주 높았다. 텝스 시험을 통해 일정 점수를 넘어야 하고, 점수 높은 순서대로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나는 텝스에는 유독 약하다. 텝스가 토익에 비해 어렵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 차이가 너무 크다. 그래서 텝스의 관문이 가장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다. 만약 일반 텝스로만 선발 기준을 했다면 기준 자체에도 못미쳤을 것이다. 다행히 I-teps는 기존 텝스 영역에 스피킹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다.(원래 I-teps는 작문까지 포함을 하는데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작문은 제외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I-teps 문제집은 거의 없었다. 특히 New TEPS가 시행되면서 신경향 텝스에 대부분 집중했기 때문에 시중에서 나오는 텝스 문제집을 구입해서 공부를 했다. 사실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여유는 없었다. 틈틈이 문제를 풀고, 또 가끔 올라오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다.
특히 I-TEPS는 CBT방식으로 문제풀이를 해야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화면에 떠있는 문제를 풀어내야 했다. 대부분의 시험은 종이 문제를 보고 연필로 풀며, OMR답안지에 마킹을 하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을 오래 들여다 보는 연습, 펜 없이 풀어내는 연습 등을 추가적으로 해야했다.
다행히 시중에 있는 I-TEPS 문제집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줬고, 그것으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는 시중 문제집을 스캔해서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서 문제 풀이 연습을 하였다. 컴퓨터로 읽어내려가는 것과 답안만 클릭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하였다.
가장 중점적으로 힘을 쏟은 것은 스피킹 영역이었다. 문법과 독해, 리스닝에서의 내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에 스피킹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내야했다. 한국 영어교육의 특성상 영어말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 템플릿을 외우고, 다양한 표현들을 외우면서 돌발적인 질문에 대비를 하였다.
I-TEPS 시험은 서울대에서 치러졌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에 마련된 CBT 시험장에서 약 3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오랜시간을 뚫어져라 컴퓨터를 쳐다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시험을 치렀다.
스피킹 시간에는 주어진 문제가 나왔을 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내 목소리에 더욱 집중해야했다. 1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답변을 해야했기에 남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또는 남이 내 목소리를 들으면 어떨지에 대한 부끄러움도 전혀없었다. 그저 내가 할 이야기를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 할 뿐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서울대 교정을 걸으며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시험이 끝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