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과 UXBDI
제페토에서 활동하기에는 다소 많은 나이지만 나만의 아바타(에릭)를 만들고 활동한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제페토에 들어가면 아무 생각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가상의) 친구들을 만나고 사진도 찍고, 채팅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제페토에 있는 친구들이 필자의 실제 나이를 알면 놀라겠지만 이 공간에서 나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 아바타로 즐기는 또 다른 세상’이 제페토가 제안하는 가상공간 속 테마이자 정체성(identity)이다. 제페토 속 가상공간은 달성해야할 특별한 미션이 없기 때문에 아바타들은 조급함이 없다.
소비자의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혁신성(User Experience-Based Design Innovativeness이하 UXBDI) 개념의 첫 번째로 필자는 정체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한다. 앞서 소개했듯이, 정체성은 ‘메타버스 내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려는 경험 테마’로 정의된다. 메타버스의 정체성은 사용자들이 자아를 어떻게 투영시킬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설계할 때 마케터 및 디자이너들은 ‘우리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하고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2022년 신년을 맞이해 현대자동차는 디지털 가상공장인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서 똑같이 구현한 ‘메타팩토리(Meta-Factory)’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를 활용해 공장 가동률을 미치 산정하고 물리적 방문을 최소화한 원격 가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한 상황에서 현재차의 로드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2월에는 순천향대학교는 2021년 2월 신입생들을 위해 메타버스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단순히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을 넘어 순천향대학교의 이념과 비전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제페토에서는 ‘특별한 미션없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현대차 스마트팩토리에서는 ‘미래자동차 산업의 모빌리티 생산 운영’을 경험하며, 순천향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순천향대학교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명확한 정체성이 선행되어야 증강현실과 가상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JEON, J. E. (2021). The Effects of User Experience-Based Design Innovativeness on User-Metaverse Platform Channel Relationships in South Korea. Journal of Distribution Science, 19(11), 81-90.
전주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경험 기반 디자인 혁신성 평가: 사이버 강의실, C2C 플랫폼, 메타버스 플랫폼의 비교, 브랜드디자인학연구, 19(4), 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