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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Sep 21. 2022

보더콜리 폴리와 함께 제주도 여행 하기 1

1편.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줄게

바야흐로 22년 2월. 


주 6일로 2년간 열심히 다니던 일을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나를 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코로나가 한참 심하던 시기였기에 해외는 무리였고 가까운 제주도를 여행지로 정하고 천천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폴리가 내 삶에 찾아온 뒤로, 모든 기준이 폴리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므로 여행 계획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 강아지가 빠질 수 없었다. 게다가 폴리는 수영을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인데 제주 바다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러나 놀랍게도 계획에 15kg의 강아지가 추가되자 여행 경비는 급격히 상승했으며 숙소 또한 구하기 어려웠다. 


렌트카는 사치요, 비행기는 수화물에 태워야 한다. 게다가 중대형견을 받아주는 숙소는 왜 이렇게 없는 건지. 

뭐, 마지막 경우는 한국에서 중대형견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기에 체념하고 몸이 힘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어찌 되었든 22년 5월, 나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사진 속 노란 강아지는 함께 사는 (주보호자는 언니) 리오라는 강아지다.) 


먼저 나는 진도항에서 제주도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다. 

강아지가 있으면 렌트카를 빌리기도 어려운 데다가 렌트비가 정말 비쌌기 때문에... 차를 승선시키고 여행하는 쪽을 선택했다. 



사진은 진도항! 

산타모니카호를 탔다. 

다른 배들처럼 펫존이 따로 없기에 강아지를 켄넬에 넣고 타야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떠날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 작은 배라 멀미가 심하니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4일 동안 머물 숙소 도착!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안덕면에 있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었다. 


티엠아. 본래는 지인 일행도 함께할 생각이었기에 큰 숙소를 예약했는데 아쉽게도 지인은 일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침실에서 보이는 뷰!

숙소가 속세(?)와 살짝 떨어져 있는 곳이라 아침이면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잠을 깨웠다. 

꾸벅꾸벅 감기는 눈꺼풀을 비비며 모닝커피 한 잔과 함께 강아지들을 마당에 풀어두면 온 세상 행복은 전부 내가 누릴 수 있다. 



마당에서 정말 신나게 잘 놀았다. 


사실 장거리 운전 피로+배 멀미 때문에 첫날은 일찍 잠들었다. 

게다가 제주는 5시가 지나면... 할 것이 없기 때문에 강제로나마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어 있다. 



바로 2일 차!



일어나자마자 고등어회 먹으러 달려갔다. 

11시 오픈인데 맞춰서 가면 웨이팅 하지 않아도 된다. 


제주도는 애견 동반 카페는 많은데 식당의 수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어쩔 수 없이 숙소에 두고 먹고 오거나 포장하거나 차에 두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숙소 주인분께서 이런 속사정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기에 나는 숙소에 두고 다녀왔다! 


그나저나 정말 맛있었던 집이었다. 

최고 최고. 




밥 먹고 바로 바다로 출발.

내가 여행한 주는 애석하게도 날씨가 안 좋았다. 

깊게 입수는 못하고 열심히 뛰뛰하다가 복귀. 



애들 숙소에 두고 한림에 있는 우무에 다녀왔다.

인기 많은 이유가 있다. 진짜 맛있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다. 



한림에 소품샵이 모여 있어서 이곳저곳 다녀왔다. 

덕분에 숙소 돌아와서 뻗었다. 


3일 차




어제 바다에 갔으면 오늘은 산이야.


애견 동반 가능한 오름을 찾아서 다녀왔다. 

오름은 개장하지 않은 곳도 있고 애견 동반이 불가능한 곳도 많으니 방문 전에 꼭 찾아보시기를 바란다. 



완만하다는 후기가 많은데 체력 바닥인 나에게는 너무 가파르고 힘겨웠다. 

그래도 제주에 있는 오름 중 완만한 편인 듯하다. 

무엇보다 사진 찍기 정말 예뻐서 추천합니다. 



다만 흙이 많이 묻는다. 



경치도 좋다. 

이게 등산의 맛일까? 

사실 뻥 뚫린 경치를 봐도 머릿속에는 바짓단에 묻은 흙과 땀 때문에 들러붙는 블라우스 생각뿐이었다. 덤으로 경사에서 나를 질질 끌고 내려가는 폴리 탓에 힘준 엄지가 아팠다. (^^)




예약 필수. 애견 동반 불가. 


개인적으로 오른쪽 파스타가 맛있었다. 




애견 동반 가능한 카페다. 

상주견으로 새하얀 털을 가진 리트리버가 있다. 


그나저나 일하는데 자꾸 치근덕...

귀여워서 안 만질 수가 없잖아. (ㅠㅠ)



더리트리브 위에 있던 사진관!

폴리는 셔터 소리가 무서운지 계에속 도망갔다. 

돈 날리고 울면서 간신히 건진 사진 한 장. 쁘이. 


2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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