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절각획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은수 Apr 18. 2016

창의성이란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김대식, 『인간 vs 기계』(동아시아, 2016)

미래에 약한 인공지능, 

인지 자동화가 실천되는 순간 

창의성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립니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여기서 창의적이란 새로운 가치,

즉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혹은 처한 상황과 세상을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또는 분석해서 얻어낸 결론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도전 정신과 같은 것이죠. (308~309쪽)




주말에 김대식, 『인간 vs 기계』(동아시아, 2016)를 

우연히 손에 들었다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알파고(약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서사시를 

간략하고 깔끔하게 기록하고 있다. 

페이지마다 철학과 과학의 역사가 이룩해 온 

지적 통찰들이 압축적으로 갈무리된 덕분에 

시야가 확 트이는 지적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앎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해 온 인류의 장대한 역사가 

마침내 어떻게 인공지능으로 이어져 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인류의 삶에서 

왜 창의성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섬뜩하면서도 즐거운 책이었다.



인간의 뇌는 

각 상황에서 저장할 가치가 있는 정보와

저장할 필요가 없는 정보를 구별하여 저장합니다.

그리고 그 구별한 정보들도 압축을 합니다.

아주 굵은 가지만 남겨두죠.

그리고 그 기억을 나중에 기억할 때에는 

내가 예전부터 알았던 이야기,

내가 들은 이야기, 

남들이 나한테 보여주는 이야기,

그런 것들을 합쳐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서는

그것을 '기억한다'고 여깁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억한다'라는 것은 

어디에다 정보를 저장했다가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매번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나 다름없죠. (92~93쪽)




이 말이 맞다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창의적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이고

기억한다는 것은 

매번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할 이유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