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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클린 Oct 25. 2024

03. 폴리매스란 무엇인가

지식의 스펙트럼 넓히기

    

   앞에서도 간단히 설명했지만, 폴리매스는 여러 분야에 걸쳐 깊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이를 결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박학다식한 사람을 말한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폴리마테스(πολυμαθής)’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많은 것을 배운 사람’을 의미한고 한다. 단순히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한 것을 넘어서, 서로 다른 학문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것이 폴리매스의 핵심이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와 가장 구분되는 점이기도 하다. 이들은 예술, 과학, 철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각기 다른 지식과 아이디어를 퍼즐처럼 조합해 독창적인 해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매력은 지식의 나열을 넘어서,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있다.


    폴리매스의 개념은 현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은 선천적인 폴리매스이다. 본격적인 산업화 이전의 인류는 스스로가 폴리매스임을 당연하게 여겼다. 산업혁명 이후 노동집약적 사회로 전환되면서 각자의 전문 영역만을 잘하게 만드는 교육, 기업,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우리가 폴리매스임을 잊게 되고, 전문 분야를 찾아서 살게 된 것이다. 원시 시대를 떠올려 보자. 고대 인류는 본래 폴리매스적 사고와 능력을 지닌 존재였다. 초기 인간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원시 사회에서는 사냥을 하면서도 도구를 제작하고, 집을 짓고, 옷을 만들어 입으며, 식물을 채집하고 가축을 기르는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이들은 특정 분야에만 집중할 수 없었으며, 생존 자체가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어, 사냥꾼은 더 많은 수확물을 얻기 위해 동물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후를 예측하고 도구를 제작하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융합적 사고를 하게 되면서 그 과정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우리 평민들의 삶은 어떤가? 그들도 전형적인 폴리매스였다. 한 농민의 가정을 떠올려 보자. 그 가정의 어머니는 농사를 짓는 남편을 도와 농사를 짓고, 아이들을 직접 돌봐야 했으며, 수공예와 방직 기술로 가족의 옷을 만들고, 살림을 도맡아 하고, 농작물을 장에 직접 내다 파는 상인의 역할을 해야 했으며, 가족이 아플 때는 간단한 민간 치료까지 도맡아 했다. 지금이라면 적어도 서너 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 너끈히 해내는 것이 당연했다.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는 폴리매스들의 능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휘된 시대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폴리매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는 예술과 과학, 기술을 융합해 인체를 탐구하고 비행기를 설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뤄냈다. 그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업적을 이루었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다빈치는 단순한 화가가 아닌,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여 세상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인물이었다. 그가 그린 인체 해부도와 비행기 모형 스케치는 지금까지도 예술 작품이자 과학적 탐구의 산물로, 융합적 사고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의 폴리매스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폴리매스의 힘은 AI와 결합하면서 그 가능성이 더욱 확장되고 있는데, 데이터를 분석하여 예술적으로 표현해 내거나,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 혁신을 이루어낸다. 이렇듯 인간의 융합적 사고와 AI의 강력한 처리 능력이 만나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바꿀 새로운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어떤 분야에서든지 놀라운 성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폴리매스는 더 이상 예술가나 과학자, 박학다식한 학자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누구나 다양한 지식을 탐구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연결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들이 바로 AI 시대의 진정한 폴리매스다.
 

    원시시대, 르네상스 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AI 시대까지 모든 시대에 폴리매스는 존재했다. 그리고 진정한 폴리매스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그들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존의 사고방식과 ‘융합’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통찰을 끌어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식을 축적한 뒤, 이를 연결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 폴리매스의 특징 중에서 ‘폴리매스‘를 천재와 구분할 수 있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기존의 지식과 정보, 사고방식을 창의적으로 ’ 융합‘하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일 것이다. 폴리매스들의 이러한 공통된 특징이야 말로 바로 모든 부모와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길러주고 싶은 핵심 역량이 아닐까.      


    다음 장에서는 여러 폴리매스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폴리매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고폴리매스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해 보도록 하겠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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