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센 강, 비건, 골판지 침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여러모로 논란이다. 최후의 만찬 패러디,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식, 모든 것이 예상을 깬 파격이자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다운 태도다. 하지만 국가든 개인이든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개회식에서 아나운서가 가장 기본적인 국가명을 틀린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참가해야 하는 선수들의 숙소에는 골판지 침대에 에어컨도 없다. 버스에도 에어컨이 없다.
선수단 식당에선 가장 좋은 체력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에게 비건(채식)을 강요한다. 음식이 맛없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선수들조차 식당에서 제공된 식사를 비판한다. 그럴 거면 평소에 하지 자신들의 사상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강요하는 걸까? 자부심을 넘어선 오만함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별도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 덕분인지 양궁을 비롯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무더운 더위를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이겨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는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도 대단하다. 양궁협회의 공정함은 다른 협회도 본받아야 한다.
유럽을 가본적은 없다. 영화나 소설, 시를 통해서 만나는 유럽은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환상이 사라지고 실제를 접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실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어쩌면 K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들과 비교할수 있을 것이다. 좋은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프랑스 문학의 향수를 입은 센강이 대표적이다. 화면으로 본 센 강은 왜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이 시합을 거부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탁하다. 가끔씩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가는 한강은 크기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수질도 훨씬 좋다.
퐁네프의 연인 등 숱한 이별, 낭만, 허무한 맹세 등 문학과 예술에서 접하던 센 강의 느낌과 많이 다르다. 올림픽은 한 나라의 모든 면을 보여주는 세계인의 축제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세계를 호령했던 유럽의 열강중 하나다.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 이후 쇠락중이다. 산업혁명 이후 전세계 패권을 장악했던 영국과 프랑스, 유럽이 서서히 지는해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