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플렉스 해버렸다.
예전보다는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나는 종종 다이소를 간다. 어제도 다이소를 갔다. 반짝판짝 빛나는 스테인리스 집개, 뒤집개, 깔때기 등 보이는 대로 집고 보니 애초 생각했던 예산의 두 배가 넘었다. 과소비였지만 그래봐야 이만 원이 조금 넘었다.
일초의 망설임 없이 결제기에 얼마 전 새로 발급받은 분홍빛 카드를 넣었다. 집에 와서 검게 타고 휘어진 집게와 뒤집게를 거침없이 파란봉투에 버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새 집게와 뒤집게를 걸었다.
세상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다. 특히나 요즘 더욱 그렇다. 하루빨리 소멸되어야 할 종자들이 권한도 없고 자격도 없는 자리에서 징글징글하게 버티고 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니 마음이 새롭고 함초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