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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륜 Sep 19. 2017

[법륜스님 즉문즉설] 욕구에 자꾸 끌려가서 고민입니다.

욕구를 다스리는 법

질문자 “얼마 전 템플 스테이를 하고 나서 욕심을 없애면 나아질 것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아서 욕심을 버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에 카레가 나왔는데 너무 많이 먹고 후회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욕심을 버리려고 하는데 행동은 그렇게 안 됩니다.     


 젊어서 그런지 특히 성적인 욕구가 많이 올라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행동하려고 하지만, 편안한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주체하지 못하는 성적 욕구를 감춰야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고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결혼도 힘들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성욕을 잘 다스릴 수 있나요?”



법륜스님 “사람이 욕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움이에요. 나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욕심을 내고 사는 세계에 내가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요. 거기에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물든 겁니다. 카레를 먹고 싶은 건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런데, 과식을 해서 잘못했다 느꼈으면 그 다음에는 ‘욕심에 무조건 따라가면 나한테 손해구나’ 이렇게 자각을 하게 되죠. 욕심이 나빠서가 아니라 욕심을 따라갔을 때 나에게 불이익이 오니 절제를 해야겠구나 이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절제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가 있게 되죠.     


‘욕심을 내면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욕심이 일어나는 자기를 싫어하게 되요. 안 고쳐지면 자기를 미워하게 되요. 욕심을 내는 건 자연스러움입니다. 불이익이 없으면 그냥 욕심대로 하지만, 불이익이 오면 절제를 해서 조절을 해야 돼요. 그게 조절이 안 되면 손해를 받게 되요. 손해가 커지면 고쳐져요. 지나가던 어떤 사람을 좋다고 껴안아서 성추행범으로 감옥에서 살면 나중에는 저절로 조절이 되요. 불이익을 크게 못 느끼니까 안 고쳐지는데 불이익의 강도가 세면 조절이 되겠지요.  

   

질문자도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겁니다. 템플스테이 하기 전에는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이 사실도 몰랐는데 이걸 알게 된 것도 깨달음입니다. 욕심을 부리면 그 결과가 나쁘다는 것을 알았잖아요. 욕심을 많이 내는 자신을 자각하고 이걸 계속 되풀이해서 연습하면 돼요.     



욕구에 대응하는 방법     


욕구는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할 수 있어요. 담배 필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첫 번째는 피워버리면 욕구가 사라져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또 욕구가 일어나요. 이게 반복 되요. 그래서 우리는 욕구의 사슬에서 못 벗어나는 겁니다. 욕구에 내가 메여 사는 겁니다. 욕구는 이런 성질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욕구가 일어날 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내가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구나’ 이렇게 알아차려요. 이렇게 알아차릴 뿐이지 피우지는 않는 겁니다. 이를 악 다물고 억지로 ‘안 피워야지’ 이렇게 안 피우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나 다만 ‘피우고 싶은 욕구가 일어났구나’ 하고 알아차릴 뿐이에요. 욕구에 끌려가지도  않고 억제하지도 않고 계속 지켜보는 거예요. 그러면 이 욕구는 증폭이 됩니다. 


못 견딜 정도로 증폭이 되요. 그렇지만 가만히 그 욕구를 지켜보면서 어떤 정신 작용이 일어나는지 재미있게 살펴보세요. 욕구가 계속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10분, 20분이 지나면 저절로 꺾여서 사그라지게 되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납니다.      


담배를 피워도 욕구가 사라지지만, 담배를 안 피워도 언젠가는 욕구가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고 사라지고 반복이 되는데, 첫 번째 보다 두 번째가 더 약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담배를 안 피우고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데 이 첫 번째 고비를 대부분 못 넘겨요.     


그러니까 욕구를 나쁘게 생각하면 안 돼요. 젊은 청년이 성적 욕구를 부정할 필요는 없어요.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는 걸 수행 삼으면 돼요. ‘아, 지금 욕구가 일어나구나’ 하면서 욕구가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성적인 욕구가 나의 의식이나 나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러면 이것이 정신적으로 어떤 위험한 생각까지 옮겨가는지 알게 되요. ‘이 욕구라는 것이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까지 극성을 피우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욕구가 탁 사라지게 되요.     


이것은 억제하는 것과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이것을 ‘알아차리기’와 ‘지켜보기’ 라고 해요.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이것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표출을 해도 되지만, 지금은 욕구를 지켜봐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길도 가야 합니다. 욕구를 너무 부정시하지 마세요.”   

  

질문자 “예. 감사합니다.”     




                        

 “욕구의 바다에서 다만 자신을 관찰해보세요. 욕심을 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자꾸 자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안 고쳐지면 자기를 미워하게 되요. 욕심을 내는 건 자연스러움입니다. 다만 욕심 때문에 불이익이 오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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