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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륜 Oct 24. 2018

[새책소개]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_즉문즉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 생각하면 그냥 살아도 돼요.
그러나 다시 한 번 도약을 원한다면 방법은 통일밖에 없어요.    
 

  



격변의 시기입니다


올해 들어 우리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만나 어느 때보다 진전된 대화를 나누고 북미 정상이 역사상 최초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8년만의 일입니다. 


이것은 우연인 듯 보이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이 노력해온 결과이며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65년간 휴전 상태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살아온 우리에게는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천우신조의 기회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통일운동, 평화운동을 벌여왔습니다. 


1995년 북한에 대홍수, 대기근이 일어났을 때 중국 쪽 국경에서 그 처참한 현장을 접하고는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대북 인도적 지원, 탈북 난민 돕기, 국내 정착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을 해 나갈수록 북한 위기극복과 인권 개선은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고 정상적인 교류가 일어나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수십 년간 이어져온 압축성장이 끝나고 현재는 성장동력이 상실되어 장기 침쳬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의 기상을 살리고 발전의 동력을 얻으려면 평화, 그리고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고, 거기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지난 시기 한국정부는 평화와 교류, 통일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민간 차원에서 아무리 뭘 하려고 해도 제약이 많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사회가, 우리 민족이 살 길은 통일뿐인데 정부가 하지 않는다고 언제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통일의병입니다. 선조들이 그랬듯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탈북민들과 통일의병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화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절실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들 중 어떤 일들은 이미 일어났거나 아니면 곧 일어날 일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곧 도달할 길일 겁니다.


오랜 시간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다보니 그와 관련이 있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에 대한 비전을 여러모로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모쪼록 통일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줄 작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 10월
법륜 합장   
                                     

책 속으로



책의 본문 중에서


‘통일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돈이 많이 든다, 안 든다의 문제로 볼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자녀를 대학에 보내면 안 보내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들죠? 그런데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소비입니까, 아니면 투자입니까? 투자잖아요. 우리가 빚을 내서라도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길게 보면 그게 더 생산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판단을 해서 북한에 철도를 깔고 도로를 닦는 등 개발비용을 소비가 아닌 투자로 봐야 합니다. 우리도 과거에 개발을 할 때 외자를 유치해서라도 온갖 투자를 했잖아요. 그 투자가 지금 우리나라가 이룬 발전의 토대가 되었고요.………………………………………… 13쪽     


분단 상태에서 미․중이 경쟁하면 한국은 미․일 동맹에 종속되고, 북한은 중․러 동맹에 종속되어 강국분쟁의 완충지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운명이 미․중 경쟁의 종속변수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통일은 고사하고 분단 상태에서는 평화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통일한국은 미․중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고 양국경쟁의 완충지로서 자주외교를 할 수 있습니다.……………………………………………………………………………………………………… 14쪽     


서독이 통일과정에서 동독 때문에 세금을 많이 냈다고 하지만 지금 통일독일의 경제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 EU 내에서의 영향력을 분단시절과 비교했을 때 통일은 이익일까요, 손해일까요? 또 중국이 대만이나 홍콩에 1국2체제를 당분간 용인하는 게 이익일까요, 대립을 극대화해서 서로 포격하고 싸우는 게 이익일까요? 이런 것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가는 게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15쪽     



원․명 세력 교체기에 고려의 신진세력이 원에 치중된 기득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명나라와 손을 잡고, 득세하는 데 협조를 했기 때문에 조선 건국 후에 명나라와 갈등이 없었습니다. 이건 마치 분단 초기에는 북한이 남한보다 강했는데 미․소 경쟁에서 미국이 이기니까 거기에 줄을 선 우리가 큰 이익을 누린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데에는 미국의 덕이 컸지요. 만약 앞으로 미․중 경쟁에서 중국이 승리하고 미국이 가라앉는 상황이 온다면 친미국가인 우리가 쇠퇴하고 거꾸로 북한은 중국의 등에 업혀 크게 성장할지도 몰라요. 세력 교체기에는 이렇게 많은 변화의 가능성들이 열려 있습니다.………………………………… 62쪽     


지금 우리는 중요한 기로에 있습니다. 여기서 남북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미․중 세력교체기를 이용해 통일을 이룰 기회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제정세 변화에 휩쓸려 한반도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65쪽     



남한의 경제 규모가 북한의 약 45배 정도니까 분단 직후 북한이 남한보다 우위였던 정도와는 비교가 안 되죠. 역전을 넘어서서 압도를 하는 상황입니다. 통일문제에 있어 우리가 이제 공세적 입장을 취해도 되는데 일부에서는 아직도 공산주의 체제에 점령당할까 두려워하는 습관, 불교식으로 말하면 업식이 남아 있습니다. …………………………………………… 125쪽                           

차례 



※ 전국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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