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깨달았다,
디자이너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AI를 몰랐던 디자이너가, 2주 만에 일하는 방식을 바꾸게 된 이유

by Ponyo

2주 만에 깨달았다, 디자이너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나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AI가 디자이너에게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꽤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느꼈다. MCP가 뭔지도 몰랐고, 클로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AI는 그냥 개발자들이 쓰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디자이너인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영역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깨졌다.




“AI는 아직 멀었다”는 착각

디자인팀에서 AI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피그마 MCP를 클로드에 연결해 보는 순간, 내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개발자가 AI로 디자인 파일을 잘 활용하려면, 디자인 파일 자체도 AI가 이해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체감했다.



image.png 디자인 파일 전수검사. md

그때 개발자분이 우리 디자인 파일을 전수검사한 md 파일을 보내주셨다. 그 안에는 우리가 만든 디자인의 문제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의미 없는 프레임 네이밍, 불필요하게 쌓인 레이어 구조, detach 된 컴포넌트, 정리되지 않은 컬러와 배리어블들.

하나하나 보면 다 고쳐야 하는 것들이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걸 언제 다 고치지?

혼자 했다면 하루, 아니 며칠이 걸렸을 작업이었다.




몇 분 만에 끝난 작업

image.png 전수검사 파일에서 개발자님이 알려주신 불필요항목 제거 방법


그때 처음으로 클로드를 제대로 써봤다.

전수검사 md 파일을 넣고, 문제 있는 부분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몇 번의 확인만 거쳤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왔다.
내가 며칠은 걸렸을 작업이 몇 분 만에 끝났다.

이건 단순히 효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경험이었다.


그 이후 나는 AI를 미친 듯이 파기 시작했다. 노션, 피그마, 믹스패널, 그리고 새로 나온 툴들까지 MCP로 연결 가능한 것들은 전부 연결해 봤다. 토큰이 아까울 정도로 계속 실험하고, 계속 시도했다.

그리고 일주일 반 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이걸 3일 만에 한다고?” 싶었던 일들

AI를 활용하면서 내가 실제로 해결한 일들은 생각보다 더 극단적이었다.


1. 리서치부터 기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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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리서치 책을 기반으로 노션 문서를 md로 정리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리서치 전략부터 브리프, 가설, 인터뷰 가이드, 분석, PRD, 기능 정의서까지 전부 2~3일 만에 만들었다. 회사에서 회의할 거 하고, 점심 먹을 거 먹고, 정시에 퇴근했으니 사실상 시간으로는 하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라면 몇 주는 걸렸을 작업이었다.


2. 믹스패널로 나도 모르는 데이터 오류 발견, 프로덕트 데이터 보고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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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패널을 MCP로 연결해서, 내가 모르고 있던 데이터 오류를 발견하고 자연어로 프로덕트 분석을 진행했다. 개발자 도움 없이는 알 수 없던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3. 피그마를 대적할 Paper 툴 사용해서, 다시 피그마로 불러오기

image.png 새로 나온 툴, PAPER

Paper라는 툴에서 UI/UX를 생성하고, 다시 피그마로 가져와 디자인 시스템을 자동으로 연결했다. 디자인과 시스템을 분리해서 더 빠르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4. 제안서 PPT 자동화 플러그인 제작

im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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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원래 템플릿. 좌측이 플러그인 사용한 프레임. 정말 내용만 싹 알아서 바꿔주죠?

제안서 PPT도 자동화했다. 이는 '피그마 튜터' 님의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A7VxYQrfG60&t=608s)를 보고 바로 만들어본 결과이다. 꼭 따라해보기를 바란다.기존 템플릿을 기반으로 텍스트만 바꾸는 구조를 만들어서, 며칠 걸리던 작업을 하루로 줄였다.


5.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접근성 체크 플러그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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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접근성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플러그인도 만들었다. 원래는 며칠이 걸리고, 그래도 놓치는 부분이 생기던 작업이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한 가지를 확실하게 느꼈다.



"잘 만드는 사람”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




이제 기준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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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앞서간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문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가설을 세우고, 일단 시도해 보는 사람. 이게 되는 사람은 AI가 있든 없든 계속 앞서간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AI가 있는 지금은, 그 속도 차이가 훨씬 커진다.




아직도 “AI는 어렵다”라고 생각한다면

AI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Frame 1707481898.png


솔직히 말하면, 나도 똑같이 생각했던 사람이다.
불과 2주 전까지.

그래서 더 확신한다.


Frame 1707481899.png


정리

디자이너의 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기준이 바뀐다.


AI를 잘 다루는 디자이너 vs 안 쓰는 디자이너
문제를 정의하는 디자이너 vs 시키는 것만 하는 디자이너


앞으로는 이 차이가 실력이 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단 해보는 사람만이,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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