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보다
클로드를 먼저 켜기 시작했다

피그마 시간은 줄고, 클로드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by Ponyo

나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AI를 써보니까 알게됐다.


image.png


시안을 늘리고, 수정하고, 다시 만들고,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하는 과정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걸 줄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요구사항을 받으면 바로 피그마를 켰다. 화면을 만들면서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방향을 잡았다.

문제는 항상 “만들면서 생각한다”는 데 있었다.

방향이 틀리면, 이미 만든 것들을 계속 갈아엎어야 했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시간은 계속 쌓였다.

지금은 그 순서가 바뀌었다.


클로드를 먼저 켜게 되었다.

image.png 클로드를 먼저 시작하면 이렇게 진행해요

피그마를 켜기 전에 먼저 클로드를 켠다. 지금 이걸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이 맞는지, 무엇을 먼저 결정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한다. 그리고 나서 디자인에 들어간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만들면서 고민할 때는 결과가 계속 흔들리는데, 정리하고 나서 만들면 작업 자체가 훨씬 단순해진다.






"만들면서 생각"에서 "생각하고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image.png 피그마로 시작할때와, 클로드로 시작할 때의 차이


예전에는 시안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옵션을 보여줘야 좋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시안을 줄인 게 아니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이미 방향이 정리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정도 줄고 커뮤니케이션도 훨씬 명확해졌다. 같은 결과물을 내더라도 과정이 훨씬 짧아진다.


image.png





눈에 띄게 줄어든 피그마 스크린타임

image.png 실제 줄어든 스크린 타임 증거

이 변화는 작업 시간에서도 확실히 느껴진다.

예전에는 하루 대부분을 피그마에서 보냈다. 화면을 만들고, 수정하고,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을 썼다.

지금은 다르다. 피그마를 켜는 시간은 확실히 줄었고, 대신 클로드를 켜두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실제로 어느 날 작업 시간을 보니까, 피그마보다 클로드를 더 오래 켜두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럴 때 무조건 피그마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들을, 이제는 클로드에서 먼저 정리하고 시작한다.




그냥 피그마 사용 시간이 줄어든 것이 아니다

image.png 이 도표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이동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다


스크린타임만 보면 단순히 피그마 사용 시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변화는 더 명확하다.

처음에는 클로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모든 작업을 피그마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다 AI 스터디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클로드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피그마에 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피그마를 가장 많이 쓰는 건 맞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예전에는 피그마로 해결하던 문제들을 이제는 클로드에서 먼저 정리하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작업 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라,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같은 6시간을 쓰더라도, 더 많은 고민과 방향 정리를 끝낸 상태에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이걸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손으로 해결하던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그래서 요즘은 작업을 시작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피그마를 켠다 = 일을 시작한다”였다면, 지금은 “클로드를 켠다 = 일을 시작한다”에 가깝다.

이건 단순히 툴이 바뀐 게 아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뀐 거다.

나는 디자인을 덜 하게 된 게 아니다.
디자인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게 된 것뿐이다.


그 차이 하나로 작업 속도와, 작업 방식이 달라졌다.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서 결정된다


AI를 쓰느냐 안 쓰느냐보다 중요한 건, 이걸로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느냐다.

나는 그걸 조금씩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정확하게 시작하는 사람이 더 유리해지고 있다




다음 예고편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내가 어떻게 세팅하고 쓰고 있는지, 디자이너 기준으로 바로 적용 가능한 방식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클로드가 낫다.png


작가의 이전글2주 만에 깨달았다, 디자이너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