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시간은 줄고, 클로드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나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AI를 써보니까 알게됐다.
시안을 늘리고, 수정하고, 다시 만들고,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하는 과정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걸 줄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요구사항을 받으면 바로 피그마를 켰다. 화면을 만들면서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방향을 잡았다.
문제는 항상 “만들면서 생각한다”는 데 있었다.
방향이 틀리면, 이미 만든 것들을 계속 갈아엎어야 했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시간은 계속 쌓였다.
피그마를 켜기 전에 먼저 클로드를 켠다. 지금 이걸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이 맞는지, 무엇을 먼저 결정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한다. 그리고 나서 디자인에 들어간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만들면서 고민할 때는 결과가 계속 흔들리는데, 정리하고 나서 만들면 작업 자체가 훨씬 단순해진다.
예전에는 시안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옵션을 보여줘야 좋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시안을 줄인 게 아니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이미 방향이 정리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정도 줄고 커뮤니케이션도 훨씬 명확해졌다. 같은 결과물을 내더라도 과정이 훨씬 짧아진다.
이 변화는 작업 시간에서도 확실히 느껴진다.
예전에는 하루 대부분을 피그마에서 보냈다. 화면을 만들고, 수정하고,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을 썼다.
지금은 다르다. 피그마를 켜는 시간은 확실히 줄었고, 대신 클로드를 켜두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실제로 어느 날 작업 시간을 보니까, 피그마보다 클로드를 더 오래 켜두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럴 때 무조건 피그마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들을, 이제는 클로드에서 먼저 정리하고 시작한다.
스크린타임만 보면 단순히 피그마 사용 시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변화는 더 명확하다.
처음에는 클로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모든 작업을 피그마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다 AI 스터디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클로드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피그마에 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피그마를 가장 많이 쓰는 건 맞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예전에는 피그마로 해결하던 문제들을 이제는 클로드에서 먼저 정리하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작업 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라,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같은 6시간을 쓰더라도, 더 많은 고민과 방향 정리를 끝낸 상태에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이걸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손으로 해결하던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그래서 요즘은 작업을 시작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피그마를 켠다 = 일을 시작한다”였다면, 지금은 “클로드를 켠다 = 일을 시작한다”에 가깝다.
이건 단순히 툴이 바뀐 게 아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뀐 거다.
나는 디자인을 덜 하게 된 게 아니다.
디자인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게 된 것뿐이다.
그 차이 하나로 작업 속도와, 작업 방식이 달라졌다.
AI를 쓰느냐 안 쓰느냐보다 중요한 건, 이걸로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느냐다.
나는 그걸 조금씩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정확하게 시작하는 사람이 더 유리해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내가 어떻게 세팅하고 쓰고 있는지, 디자이너 기준으로 바로 적용 가능한 방식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