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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Dec 01. 2023

전국 어디서나
1인 기업이 가능할까?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

출산율은 급속도로 떨어져서 인구절벽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국가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지방은 사람도 일자리도 많지 않아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지방분권화를 통해 공공기업을 전국적으로 분산시켜도 하나의 도시로 자립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사람도 기업도 서울(수도권)로만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난다.


출처 :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 중



먹고사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경우다(물론 기타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대개 두 가지 형태중 하나를 통해 민생을 해결한다. 그러나 요즘은 고용이 불안하고 자영업은 성공확률이 극도로 낮다. 갈수록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다. 심지어 먹고살기 위해 열심히 일해도 자의 반, 타의 반 계층하락을 겪기도 한다. 이런 고충은 수도권에도 발생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권은 당면한 현실이다. 한마디로 돈 벌 데가 없다. 그래서 모두가 인서울을 외친다. 


어디서나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된다. 비율이 적정해야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지방소멸은 우리에게 금방 도래할 폭탄이다.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업수를 인위적으로 늘리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지방거점대학 일부학과 졸업생들을 해당지역 공기업에서 채용하는 수가 늘고는 있지만 공공영역에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민간에서 일자리를 받쳐줘야 하는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 아무 곳이나 회사나 공장을 만들 수도 없다. 


이런 빈자리를 어떤 형태로든 채워줘야 한다. 그 자리에 '1인 기업'이 있다.



1인 기업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한 걸까?

내가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 노하우를 팔려면 어딘가 팔 곳이 있어야 한다. 서울과 경기권은 수많은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대형 B2B 시장(기업 간 거래)이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내 제품을 홍보하고 견적을 주고 물건을 팔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회사가 없다 보니 팔 곳이 없다. 가령 나는 기업에 컴퓨터/SW를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경상도, 충청도에서 사업을 한다면 매출을 올릴만한 회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꾸준히 반복구매를 하고 경기여파를 덜 타는 B2B시장이지만 시장자체가 열리지 않는 곳에선 아무리 애를 써봐도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지방에서 

1인 기업 창업은 정말 어려운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기업의 본질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사고파는 일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나 장소 구애 없이 창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주에 사는 친구가 컴퓨터를 파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해당 지역에 기업들이 있다면 그곳을 1순위로 영업해야 되는 건 맞다. 하지만 그 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수도권의 기업들을 공략해야 한다.


상품을 팔기 위해선 '물류창고와 납품'이라는 업무가 생긴다

여기서 서비스, 노하우를 파는 1인 기업은 제외하고 실물상품을 파는 1인 기업을 대상으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해당지역의 기업에 납품하는 거라면 본인의 공간에서 상품을 보관하다가 발주가 나오면 납품하면 된다. 그러나 먼 거리의 위치한 기업에 공급하는 일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럴 때 제일 많이 사용하는 건 택배다.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택배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많은 걸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사가 발주한 제품을 매번 택배로만 받을 수 없을 때도 생긴다. 

1) 때론 담당자의 얼굴도 봐야 하고 

2) 사후관리를 해야 할 일도 생기고 

3) 상품이 고가이거나 중요한 제품일 때는


수령가능한 사무실이나 집으로 받은 후, 일1~2주에 한번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방에서 물리적으로 어려울 때는 

1인 기업끼리 연합해서, 공동으로 수도권에 배대지(배송대행지)를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쉽게 생각해 해외구매대행 시 현지의 배대지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1) 물류관리하는 한 사람의 인건비와 창고비용정도를 공동부담해서 최대한 효과를 누리거나 

2) 아니면 배대지를 운영하는 1인 기업이 되어서, 다른 1인 기업들의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3) 이것의 파생으로 영업사원을 공동으로 한 명 두고, 필요한 날짜와 시간에 제품을 납품할 수도 있다.

4) 공동영업사원이 없을 경우 본인이 직접 지정일에 배대지로 와서 상품수령 후 고객사로 가져간다.


그 외 고객사 담당과의 업무소통은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로도 충분하며

가끔 거래처 담당과 차나 가벼운 식사정도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적당한 유대관계도 생긴다.


사실 이 정도의 간격으로 택배배송 및 대면방문을 섞어서 한다면 충분히 영업관리가 된다. 

더 중요한 건 내가 팔 물건을 선정하는 일이다. 기업에서 꾸준히 필요한 상품을 아이템으로 고른다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1인 기업을 유지할 수가 있다. 


우리는 B2B 영업의 최대 장점인 

'경기를 덜 타고, 반복구매'를 한다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



기업체 상대 B2B 영업 외로

 전국에서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발굴해서 MRO대행업체에 납품하기


MRO업체들은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코리아이플랫폼, 엔투비, 나비 MRO 등 크고 작은 업체들이 있다. MRO는 말 그대로 기업에서 필요한 온갖 소모성자재(운영자재)를 말한다. 회사가 돌아가려면 볼펜부터 고가의 장비까지 수많은 물품이 필요하다. 대형기업들은 필요한 상품의 견적부터 발주, 납품, 결제까지 MRO구매대행 플랫폼에서 구매부터 회계처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규모가 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런 MRO사이트에 협력회사로 가입해서 납품을 하는 것이다. 


보통 협력회사의 특징은

1)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거나 

2) 대부분의 상품을 가리지 않고 만물상처럼 팔거나

의 형태를 띤다.


지방에서 운영하기 더 용이한 건 

(1번)처럼 해당 지역에서 제조되거나 생산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해서 그 카테고리만 전문적으로 MRO에 올려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령 물티슈를 판다면 물티슈만의 카테고리를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여러 기업에서 구매하게 되면 매출이 상당하다. 


(2번)의 경우처럼 여러 가지 상품을 취급하다 보면 도소매 유통의 특성상 견적과 납품의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 아무래도 2번은 준거집단이 수도권인 사업자가 해볼 만한 형태다.



따라서 B2B시장을 공략하거나, MRO를 통해서 우리는 전국 어디서나 1인 기업을 할 수 있다. 

고용도 자영업도 만만치 않은 시절이다. 각자도생의 시대에는 나와 가계경제를 살리는 1인 기업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지속가능한 생존이 가능한 1인 기업이 되어 워라벨을 실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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