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6 (잃어버린 귀걸이)
오늘은 맨해튼을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일정은 허드슨강에서 배를 타고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하고 점심 식사 후 증권가 월 스트리트와 세계무역센터 추모공원을 돌아보는 것이다.
자동차 : 시속 60Km, 자전거 : 시속 12Km, 사람들 걷는 속도 : 시속 4Km
자동차를 타고 시속 60Km로 달리면 길가 상점 간판 읽기도 힘들다. 자전거를 타고 시속 12Km로 달리면 무슨 물건을 파는 상점인지 겨우 아는 정도다. 시속 4Km 이하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도시를 즐기려면 우선 차에서 내려걸어야 한다. 맨해튼은 평탄한 지형의 격자형 가로 구조로 되어 있어 걷기 좋은 도시다. 숙소를 출발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온 가족이 걸을 준비를 단단히 했다.
맨해튼은 원래 원주민이 살았던 곳이다. 네덜란드 식민지 개척자들이 원주민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일 때는 뻘이 쌓인 쓸모없는 땅이었다. 영국 식민지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리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시는 현재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발전과정 자체가 이야깃거리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였지만 17세기나 되어서야 유럽인들이 정착에 성공했다. 최초의 정착지였던 제임스 타운이 있던 미국 동남부 지방은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주와는 다르게 영국의 귀족들에 의해 대규모 농장이 개발되었다.
뉴욕은 미국의 더 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그중 맨해튼은 현대 도시의 상징이다. 수없이 많은 빌딩숲은 도시에 얼마나 많은 빌딩을 세울 수 있는지 그 많은 빌딩에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살고 있는지 시험대 같은 곳이다. 하지만 맨해튼이라는 도시를 삭막하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맨해튼 한가운데 거대한 숲 센트럴파크와 하이라인 같은 녹지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그중에서도 맨해튼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다.
오늘 우리가 걷는 곳은 맨해튼에서도 로어 맨해튼으로 불리는 맨해튼의 남쪽, 세계 금융의 중심지다. 월 스트리트와 9.11 테러의 아픔이 있는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한 뉴욕의 마천루가 이곳에 있다. 우선 허드슨강에서 배를 타고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로 했다.
이미 거리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직장인들은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걸음이 빠르다. 길이 좁아 유모차를 밀고 걸어야 하는 우리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려 걷다가 잠시 잠시 옆으로 물러서야 했다. 빽빽한 빌딩 사이를 겨우 빠져나와 처음 마주한 것은 생소하게도 거대한 소였다.
'돌진하는 황소', 맨해튼에서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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