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쓴다.
얼굴의 반을 마스크가 뒤덮었다.
감정은 얼굴 전체로 드러나는 법인데
절반을 가린 상황에서는
두 눈으로밖에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런데
'눈으로 말한다'는 게 뭔지 알겠다.
눈을 통해 많은 것을 들여다볼 수 있구나.
비록 마스크로 뒤덮은 얼굴이지만
눈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구나.
만약 눈을 통한 감염병이 창궐했다면
어땠을까.
너 나할 것 없이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다녔다면
어땠을까.
답답한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뒤덮고
출근길에 나서다 보니
이젠 그게 일상이 되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 답답함이 늘어나버린
평범한 직장인의
쓸데없는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