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 40에 퇴직을 생각하는가

2026년 현재 87년생인 나는 연나이로 39세이다.

내년이면 40이 되는 이 시점에 나는 왜 퇴직을 준비하는지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의 '공식적인' 가이드가 그렇듯이 회사원의 퇴직 시기는 동일하게 60세이다.

20년 후에 갑자기 일생의 반이상을 다녀온 회사 가 나의 출근지가 아니게 되고

갑자기 회사일 외의 다른 일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것도 내 인생은 아직 20년 이상 더 남은 상태에서.


60세에 갑자기 무직이 되는 것보다는

40세에 준비하여 오랫동안 끌고 갈 수 있는 나의 일을 찾아내는 것이 무조건 낫다.

더 사실적으로 말하면 나이 50부터는 회사에서는 버티는 시기이고,

내가 실제적으로 회사에서 더 성장하고 나아간다고 하는 건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10년도 남지 않은 것이 맞다.


생산성으로 보는 나의 가치는 지금을 기점으로 점점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역량과 경험이 가장 밸런스를 이루고 농축되어 있는 지금 이 나이에,

가장 할 수 있는 시기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게 내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가 될 40대를 준비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20180125100810_zyynmrwo.jpg 13년을 넘게 일해온 나의 직장.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중앙문에서의 전경


지금의 회삿일을 오로지 회사놀이일 뿐이며, 돌아서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다.

회사일이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빠르게 나를 위한 일을, 내가 잘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20년 후에 찾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고, 더 이상 지금처럼 도전할 수 없을 것을 확신한다.


어쩌면 회사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체로 즐겁기라도 했다면 이런 고민이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매 순간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지만

그 시간들에 다른 것을 해도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즐거움이었고 경험이었고 사람들이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해서 즐거운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무려 40살이나 살았으면, 이제 그렇게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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