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하리 제작소 생활툰 제작기
요즘 하루의 대다수 시간을 그림에 할애한다. 그림 그리기에도 루틴이 생긴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면서 동시에 각종 통증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꾸준히 그림 그리는 걸 보면 이 분야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그림을 그렸다. 얼마 전부터 공방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싹을 틔웠다. 아이패드를 구입했던 때부터 막연히 했던 생각이었다. 혼자 해보는 건데 못할 게 뭐 있나 싶어 덜컥 웹툰 기초 책을 대출했다.
공부를 진작 이렇게 자기 주도적으로 했으면 뭐라도 빨리 됐을 텐데, 조금 늦게 깨달은 30대다. 상당히 좋은 예시를 책에 담아두었다. 표현의 다양성과 구도에 대해 개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지난주, 혼자 점심을 먹다 불현듯 일상툰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랴부랴 노트를 꺼내 콘티를 그렸다. 다소 막 그린(?) 흔적이다. 실제 이 이야기가 진짜 웹툰으로 그려졌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좋은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아직 아이패드에서 예쁜 선 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밑그림은 종이에 그렸다. 동그란 표현에 조금 더 신경 쓰고 비율에도 신경을 썼다. 처음이라 업로드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다.
프로 크리에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디지털 드로잉을 했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은 작업이었는데, 오히려 생산성이 좋아 시간이 단축됐다. 아날로그 맛은 없지만 빠르고 좋다.
그림일기조차 그린적 없던 내가 sns 업로드용 웹툰을 그리게 됐다. 자료는 책과 인터넷에서, 콘티는 내 일상 속에서 얻었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순간을 인지하면 이야기가 생기고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하루가 다 저무는 지금, 기꺼운 마음으로 다음 에피소드를 끄적거려본다. 부디 더 좋은 내일을 만드는 초석이 되길.
풍요하리 제작소 일상툰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