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에 둘러쌓인 창업자의 비공개 X파일
1.
사실 ‘크레프톤웨이’라는 명저보다는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곳곳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남겨본다. 때마침 이 책을 읽은 날이 12.31일 이었는데 1월 1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일 매출 1억을 돌파한 날이 12월 31일이었다는 것이다. 1월1일로 넘어갈 때, 회사 공지들에는 각종 이모티콘이 순식간에 달렸다고 한다. 그만큼 전 직원들이 한해의 마지막까지 한마음으로 기다렸던 소식이었음을 대표가 알게 되었다. 진정으로 하나된 구성원임을 느꼈던 짜릿한 순간이라 한다. 덩달아 나에게도 그 짜릿함이 매우 강렬하게 전해진 대목이다.
2.
저자가 컨텐츠 사업을 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명저들이 정확히 인용되고 제시되어 신뢰성을 높인다. “나도 읽었던 책인데… 왜 난 저 메시지를 뽑아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게 할 만큼 빼어난 솜씨로 인용한다.
3.
책 전체를 볼 시간이 없다면, ‘시작을 함께한 사람과 끝을 함께한 사람(ch.4)’, ‘평시CEO와 전시CEO의 비교(ch.5)’, ‘시리즈B의 함정에 빠지다(ch.6)’는 두고 두고 되살펴 보아야 할 인사이트가 한가득이다.
비즈니스에서 '평시'란 회사가 경쟁사보다 큰 폭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을 때이며, 시장을 학대하고 조직의 강점을 강화하는 시기다. 반대로 '전시'란 임박한 생존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다. 총에 탄약이 하나밖에 남지 않아서, 어떻게 해서든 명중시켜야만 한다.
평시 CEO는 큰 그림에 역점을 두고 세부적인 결정은 직원들이 힐 수 있게 권한을 위임한다. 전시 CEO는 가고자 하는 주된 방향에 방해가 된다면 깨알만한 사항까지도 신경 쓴다
평시 CEO는 기업문화 조성에 시간을 할애한다. 전시 CEO는 위기 상황이 문화를 규정하게 한다
평시 CEO는 폭넓은 동의를 얻으려 노력한다. 전시 CEO는 합의 형성도 좋아하지 않고 의견 차이도 용납하지 않는다
평시 CEO는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세운다. 전시 CEO는 적과 싸우느라 너무 바빠서, 일상이 전투인 노점 상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컨설턴트가 쓴 경영서 따위는 읽을 시간이 없다.
평시 CEO는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경력 개발을 돕기 위해 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전시 CEO는 직원들이 전쟁에서 전사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