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구나 아주 훌륭해
2021.10.16
아들내미가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뭘 만드는지 알긴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구상한 밑그림이 있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외친다.
‘참 좋구나! 아주 훌륭해!’
나는 이 칭찬의 대상이 된 작품을 바라본다. 그 나름대로의 완성도가 있는 작품!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칭찬을 ‘툭’ 내뱉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런 게 잘 안된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참 좋구나! 아주 훌륭해!’라고 표현한 기억이 없다. 누군가 좋다고 평가해주면 멋쩍게 웃으면서 ‘아네요. 아무나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곤 했다.
심지어는 나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겸손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다. 어차피 내 작품, 내 결과물을 과소 평가 하면 기분 나빠한다. 그럴 거면 이젠 가끔은 나를 칭찬해 주자. 나의 노고를 치하해 주자.
참 좋구나! 한 마디도 못하며 살기엔 내 노력이 적진 않았으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567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