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은 쓰레기를 내놓는 날이다.
날씨가 좋아도, 날씨가 나빠도 항상 쓰레기를 수거해 가주시는 분들이 있다. 환경 미화원 분들이다. 많이 처우가 개선되었다고 하긴 하는데, 여전히 고된 일임에는 틀림없다.
조금 늦은 시간 마트를 갔다 오는 길에 재활용품을 수거해 가는 차량과 마주쳤다. 그때 딸내미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옷이 너무 예뻐
2024.01.31
처음에는 누구의 옷이 예쁘다는 말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평범한 아줌마 한 분과 환경미화원 분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딸, 누구 옷이 예뻐?’
‘저기 우리 쓰레기 치워주시는 아저씨’
아. 순간 여러 생각이 스친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고민도 되고, 한 번도 예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옷이었다. 예쁜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힌 나였다.
‘오! 그러네 예쁘네 ‘
‘응, 색깔이 너무 예뻐’
그렇구나. 예쁨은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준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었다. 한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