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보내는 시간이 퇴근 후부터 딸이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이 전부다. 자연스레 딸이 인지하고 있는 아빠의 일과는 단순하다. 일하기, 밥 먹기, 집에 와서 샤워하기, 자신을 재워주기. 이 정도가 주요 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거의 그게 다인 듯해서 좀 슬프긴도 하지만. 다는 아니긴 한데. 이번에도 딸에게 얻어맞았다.
아빠,
그냥 일만 하고 밥 먹고 샤워하고
그러는 건 너무 지루하지 않아?
2023.06.14
지루하다는 느낌을 잊고 산지 몇 년이 된 것 같다. 적어도 7년은 된 것 같다. 지루하다는 느낌은 오히려 30대 시절에 많이 느꼈다. 지금은 지루하지 않다. 일정이 화려하고 이런저런 공사다망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이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비범한 노력이 필요한지 경험하다 보니 아무 일 없는 하루가 값지게 느껴진다. 지루할 틈이 없는 일상이다.
아빠의 지루함은
평범이 주는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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