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지니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치 Dec 16. 2020

적절한 시뮬레이션 시간은?

(Computer Aided Engineering) CAE는 제품 개발과 공정 개발 및 최적화의 툴로 이미 잘 활용되고 있다. 최근의 CAE 소프트웨어들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했고, 거의 안되는 시뮬레이션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얼마나 잘 활용 되느냐의 문제는 여전하다. 정확성과 신속성에 대한 이슈가 항상 발생한다.

결과가 얼마나 잘 맞아요?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다. 얼마나 맞춰드려요?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결과의 정확성이라는 것은 어떤 목표로 어떤 데이터를 갖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어느정도 참고가 될 만한 이전 글이 있다.

2012/12/24 - [STORY/시뮬레이션] - CAE 도입 실패의 이유

2012/01/05 - [STORY/시뮬레이션] - [Material property] 물성의 중요성.


이번 글에서는 결과의 정확성보다는 "결과가 언제 나와요?" 라는 FAQ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정도 CAE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이 된다 싶으면 이제는 시간 싸움? 이다. 시뮬레이션에 소요되는 해석 시간은 곧 비용이다. 하루가 단축된다면, 그만큼 제품 출시일이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모 기업은 모든 시뮬레이션을 하루 안에 결과가 나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들었다. 매우 합리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본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하루에 나올 수도 있고 한달 후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은 어떻게 시뮬레이션을 위한 모델링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과도한 상세함을 버리는 것 이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가장 단순한 모델링이 필요하다.


대문호인 생텍쥐페리가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닌 더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시뮬레이션을 위한 모델링도 비슷하다. 수학적인 가정이나 엔지니어링 센스를 통해서 뺄 것은 과감히 빼는 것이 필요하다. 권하고 싶은 것은 세가지이다.

1. 참고 문헌 연구: 많은 시뮬레이션과 실험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참고 문헌을 통해서 경향이나 수식 혹은 계수 등을 얻을 수 있다. 결국 같은 연구를 한 번 더 진행하는 것에 불과한 일에 시간비용을 투입한다면 큰 손해 일것이다.

2. 엑셀을 이용한 예측: 알고 있는 데이터 즉 물성이나 공정 조건 등을 모두 넣고, 예측하고자 하는 값을 러프하게 계산해보는 것은 엑셀로 충분히 가능하다. 1번의 참고 문헌을 통해서 실험식이나 유사 케이스의 결과 테이블 등을 얻을 수 있다면 엑셀로 모델링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엑셀을 통해서 충분히 경향성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3. 통계 툴을 이용한 해석 케이스 설계: 실험계획법(DOE)를 이용하여 정말 필요한 해석만을 진행 해야한다. 예측하고자 하는 결과치를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해석을 진행하는 것이 진정한 엔지니어링! 이다.

해석 시간은 곧 비용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은 가정을 과감히 해야 한다. 그러나 가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해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개념이 있다. 위키백과를 참고할 수 있다. 오컴의 면도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많은 것들을 필요없이 가정해서는 안 된다"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더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Frustra fit per plura quod potest fieri per pauciora.)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해석 모델링에서 가정을 어느정도 선까지 해야 할지. 어떤 가정은 가능할지 어떻게 판별해야 할까? 그런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해볼까 한다.

잘라낼 것을 잘라내자


매거진의 이전글 디지털트윈의 필수 CAE! 실패요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