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화가 되는 시대
정보화 시대라는 단어는 이제 잘 사용되지도 않는다. 정보화는 이미 너무 되고도 남았고, 정보는 이제 너무 많다. 입력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입력이 저절로 된다. 정보의 입력을 위한 훌륭한 플랫폼이 많아졌고 대다수가 무료이다.
정보가 쌓여가는 내 머릿속이 마치 택배가 쌓여가는 거실처럼 느껴진다. 택배를 시키고 상자를 풀기도 전에 또 시키고. 그래서 가득 차 있는 거실 말이다.
어떤 것은 주문하지 않았는데 오기도 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택배가 도착한다. 이미 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내용물 확인도 못한채 쌓여간다. 박스 오픈 정도라도 하면 다행이다.
정리를 할 시간이 없다. 그러니 이해하고 활용할 수도 없다. 시간을 내서 정리를 시도하지만 정리하는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막상 이제 정보를 활용해보려고 하니 또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렇게 잠시 쉬면 또 다시 수많은 택배 상자가 쌓인다.
내가 쓰지 못한 정보가 나에게 유익한가? 많은 정보가 창조성을 가져다주는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하나를 제대로 써보는 게 더 유익할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의 수신거부가 필요하다. 거실이 한정된 공간이듯 나의 머릿속도 그렇기 때문이다. 정보가 돈이 된다는 시절은 지났고, 정보가 독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남겨둬야 하고, 두고두고 봐야 할 정보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정보들에 밀려 구석으로 혹은 바깥으로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이번 주말은 정보 수신거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