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 자식들은 어떤 사이일까?

[022] 개념의 구조적 분석

by SCS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이것만은 …]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 ( )

*부분이나 요소가 어떤 전체를 짜 이룸. 또는 그렇게 이루어진 얼개. ( )

*서로 견주어 높고 낮음이나 낫고 못함이 없이 비슷함. ( )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 ( )

*동일한 성질을 가진 부류나 범위. ( )

*나란히 늘어섬. 또는 나란히 늘어놓음. ( )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됨. 또는 그런 관계. ( )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함. ( )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 )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처지. 또는 어떤 생각이나 의견 따위를 이루는 사상이나 학식의 수준. ( )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

국어 시험에서는 정상적인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 필요가 없는 것은 모두 설명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지문의 ‘정립’, ‘반정립’, ‘종합’, ‘변증법’은 고등학생이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 아니다. 솔직히 철수 쌤도 변증법을 대학 때 처음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또한 제대로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 정도로 변증법은 어려운 개념이기에 출제 선생님들은 고등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철수 쌤이 이 지문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눈에 들어 온 것이 ‘구조’라는 말이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구조 분석은 중요한 국어 능력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구조를 보는 순간 철수 쌤은 습관적으로 구성 요소를 찾는다. 지문에서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으므로 정립, 반정립, 종합이 구성요소인 것은 당연하다. 이 순간 철수 쌤의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계층 구조가 떠오른다.


구조 분석은 중요한 국어 능력이며, 구성 요소 파악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철수 쌤은 직감적으로 위 도식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앞에서 구조 분석은 분류와 달리 구성 요소들 사이의 관계 파악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읽은 내용만으로는 정립, 반정립, 종합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없기에 일단 위 도식으로 그리는 것에 만족한다.

물론 철수 쌤에게는 어휘를 만들 때 접사를 붙여 파생하는 방법(이를 ‘파생법’이라 한다.)에 관한 국어 능력이 있다. 그래서 지문의 반정립에 있는 ‘반-’이 ‘반(反, anti-, [예] 반-비례, 반-독재)’ 또는 ‘반(半, half, [예] 반-자동, 반-죽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반정립이 정립의 절반, 정립의 반대 아닐까 생각은 해 본다. 그러나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철수 쌤은 걱정하지 않는다. 뒤에서 출제 선생님은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

‘병렬’, ‘수렴’, ‘상향’은 고등학생이 알고 있어야 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 의미들을 알고 있지만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가? 앞에서도 얘기했다시피 그 사람은 일상생활에 쓰이는 어휘가 개념(槪念)으로 사용될 수 있고, 그때 정의(定義)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문에서 병렬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 즉 세 범주가 대등한 위상으로 있다고 정의되었다. 그리고 ‘수렴적 상향성’은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룬다고 정의되었다. 일상생활에서야 어떻든 지문에서는 이 개념들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물론 ‘범주’, ‘대등’, ‘위상’ 등을 고등학생이면 ‘알고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또한 ‘A가 아니라 B’라는 문장 구조에서 등위 관계에 있는 A와 B가 차이 또는 반대의 의미임을 알고 있는가? 만약 알고 있다면 지문 이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병렬이 아니라 ⋯ 수렴적 상향성’라고 했으므로, ‘병렬’과 ‘수렴적 상향성’은 거의 반대말이라 생각하면 좋다. 또한 ‘대등한 위상’과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는 것도 반대말이라 생각하면 좋다. 그렇다면 대등, 병렬의 반대말은 주종(主從, 주장이 되는 사물과 그에 딸린 사물)이므로, 종합은 정립, 반정립과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 있고, 그 아래로 정립, 반정립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철수 쌤은 이를 바탕으로 앞에서 그린 계층 구조를 수정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잘못을 바로잡아 고치는 것은 글 읽기에 있어 아주 좋은 태도이다. 즉 다음과 같이 바꾸는 것이다.


구성요소들의 관계를 고려해 단순한 상하 관계의 도식을 수정하는 태도를 갖자.


이 구조도까지 생각해 내면 그제서야 철수 쌤은 반정립은 반(反)의 뜻을 갖고 있는 접사로 된 개념임을 깨닫는다.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 이념이 시ㆍ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 이념과 현실… 두 차원

‘세계’는 사전에 다음과 같이 풀이되어 있는데, 지문에서 ‘세계’는 무슨 뜻으로 봐야 할까?


전의적 의미는 사전에 풀이되어 있으므로, 평소에 많이 알아 두었다가 문장 속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국어 능력이다.


이렇게 어휘는 본래의 의미 외에도 여러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전의적 의미’라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문맥적 의미’, ‘동음이의’와 다르다. 문맥적 의미는 사전에 나타나 있지 않고, 동음이의는 별도의 표제어로 구별하고 있다.

지문에서 ‘세계’는 「3」의 뜻에 가깝다. 철수 쌤은 누구보다도 전의적 의미를 많이 알고 있고, 그중 어떤 의미로 문장의 어휘가 쓰였는지 연결하는 국어 능력이 있다. 이런 생각을 못한 학생은 고등학생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위 세 가지 의미 중 어느 하나라도 모르는 학생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이념’은 사전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022-4.png 전의적 의미로 특정 분야의 개념이 있을 수 있으나 고등학교 수준에서 알 필요없는 것은 외워 둘 필요가 없다.


철수 쌤은 「1」,「2」를 모두 알고 있을까? 「1」은 알고 있으나, 「2」는 모른다. 『철학』이라는 표시를 보면 「2」는 철학에서 정의한 개념인데, 그것을 국어 교사인 철수 쌤이 찌 알겠는가? 따라서 위 문장에서 ‘이념’이 「2」의 뜻으로 쓰였다는 사실 또한 몰랐던 것은 당연하다.

전의적 의미 중 특정 분야의 전문 개념은 알지 못해도 괜찮다. 국어 선생님들은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이라는 꾸미는 말을 이용해 ‘이념’을 설명해 준다. 철수 쌤에게는 꾸미는 말을 음미하며 개념을 생각할 줄 아는 국어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근원(根源·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의 의미까지 고려하여, 이 문장에서 ‘이념’이 세계를 있게 하는 바탕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을 생각해 낼 줄 안다. 이렇게 이해하면 ‘이념이 ⋯ 현실로서 드러’난다는 말과 ‘이념과 현실’에서 ‘현실’이 ‘세계’라는 말과 같은 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차원’이 바로 ‘이념과 현실’을 가리킨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은 … ]의 정답

논리(論理), 구조(構造), 대등(對等), 위상(位相), 범주(範疇), 병렬(竝列), 대립(對立), 수렴(收斂), 세계(世界), 차원(次元)



흄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인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한다. 인상은 감각과 같이 대상에 대한 경험의 직접적인 재료이고, 관념은 인상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생겨나는 이미지이다. 여기서 흄은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이라 보았다. 상상력은 관념을 토대로 대상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가장 기초적인 능력인 것이다.

흄은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을 제시한다. … 기억이 최초 인상들을 받아들일 때와 동일한 순서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상상력은 순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생이 이루어진다. 기억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들인 특정한 인상에 대한 관념이지만, 상상력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각각의 인상들이 생긴 시간의 순서나 각 인상들의 공간적 배열까지도 원래 받아들일 때의 그것과는 다르게 재생된 관념인 것이다. 즉, 상상력은 기억과 달리 관념들을 결합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상상력이 인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인상들로부터 만들어진 관념들을 자율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은 …]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 )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 )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 )

*모든 건조물 따위의 가장 아랫도리가 되는 밑바탕. 어떤 사물이나 사업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와 밑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

*일정한 차례나 간격에 따라 벌여 놓음. ( )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일. ( )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 상상력과 함께 ‘기억’…과 달리 …지만 …

지문에서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것이 분류인지 분석인지 철수 쌤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빨리 판단하는 것이 글 읽는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차이점 파악에 중점을 뒀다면 분류이고 관계 파악에 중점을 뒀다면 분석일 것이다. 철수 쌤은 서두르지 않고 이후의 설명을 읽어 나가는 느긋함이 있다.

‘관념은 인상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생겨나는 이미지’라는 말에서 비로소 앞의 내용이 분석임을 생각해 낸다. 왜냐하면 인상과 관념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인상은 감각… 경험의 직접적인 재료’라고 하였고, 뒤에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을 제시’라고 하였는데,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개념들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아래의 도식을 그릴 수 있으려면 <철수 쌤의 슬기로운 국어 공부IV>에서 설명하는 정보의 선후 관계를 파악하는 국어 능력이 있어야 하므로,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


개념 구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며 파악해야 하는 것은 구성 요소들의 관계이다.


이를 보면 지문에서는 지각, 인상, 관념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개념 분석을 한 것이다. 철수 쌤처럼 이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히 인상과 관념의 차이점만 생각하며 글을 읽으면 인상이 없으면 관념도 없다든지, 인상이 관념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기억이 필요하다든지, 관념의 시작은 감각 경험이라든지 하는 주요 내용들을 떠올릴 수가 없다.

물론 지문에는 분류의 내용도 있다.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이 있다고 하면서, 그 둘이 차이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정리하며 읽어야 한다.


분류는 등위 개념의 차이점 파악에 중점을 두므로, +/-를 이용해 내포를 표시하며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철수 쌤은 분석과 분류의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읽는다.

…인 것이다. 즉, …인 것이다

‘A다. (즉) Bㄴ/는 것이다.’라는 문장들의 구조가 있는데, 이는 국어 선생님들의 친절함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어려운 말들을 좀더 쉽게 풀이해 주려고 사용하는 문장들의 구조로서, B는 A를 좀더 자세히 풀어 말하는 상술 문장인 것이다.

지문에서 ‘기억이 … 순서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상상력은 순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생이 이루어진다.’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그래서 출제 선생님은 이에 대해 좀더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다. (즉) Bㄴ/는 것이다.’라는 문장들의 구조는, B가 A를 좀더 자세히 풀어 말하는 상술 문장임을 나타낸다.


위 도식에서 밑줄 친 내용들을 보자. 그것들은 모두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즉) ~ㄴ/는 것이다’는 문장의 쓰임을 활용하여 글을 읽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은 … ]의 정답

감각(感覺), 경험(經驗), 이미지, 토대(土臺), 배열(配列), 자율(自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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