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복실화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한 표적 단백질을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라 한다.
비타민 K는 식물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K1과 동물 세포에서 합성되거나 미생물 발효로 생성되는 ㉡비타민 K2로 나뉜다. 녹색 채소 등은 비타민 K1을 충분히 함유하므로 일반적인 권장 식단을 따르면 혈액 응고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중략)
비타민 K1과 K2는 모두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의 활성화를 유도하지만 K1은 간세포에서, K2는 그 외의 세포에서 활성이 높다. 그러므로 혈액 응고 인자의 활성화는 주로 K1이, 그 외의 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의 활성화는 주로 K2가 담당한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자들은 비타민 K의 권장량을 K1과 K2로 구분하여 설정해야 하며, K2가 함유된 치즈, 버터 등의 동물성 식품과 발효 식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한다.
12. ㉠과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과 달리 우리 몸의 간세포에서 합성된다.
② …
③ ㉡은 ㉠과 달리 표적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변형하지 않는다.
④ ㉠과 ㉡은 모두 표적 단백질의 활성화 이전 단계에 작용한다.
⑤ ㉠과 ㉡은 모두 일반적으로는 결핍이 발생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이것만은 …]
*액체 따위가 엉겨서 뭉쳐 딱딱하게 굳어짐. ( )
*주기적으로 자꾸 되풀이하여 돎. 또는 그런 과정. ( )
*물질이 에너지나 빛 따위에 의하여 활동이 활발하여지며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성질. ( )
*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함. ( )
*둘 이상의 원소를 화합하여 화합물을 만들거나, 간단한 화합물에서 복잡한 화합물을 만들다. ( )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생물. 보통 세균, 효모, 원생동물 따위를 이르는데,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 )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유기 화합물을 분해하여 알코올류, 유기산류, 이산화 탄소 따위를 생기게 하는 작용. 좁은 뜻으로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이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작용을 이른다. 술, 된장, 간장, 치즈 따위를 만드는 데에 쓴다. ( )
*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 ( )
*어떤 사물의 원인이 되는 낱낱의 요소나 물질. 생명 현상에서 어떤 작용의 원인이 되는 요소. ( )
*어떠한 현상을 일으키거나 영향을 미치다. ( )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 )
비타민 K는 … 비타민 K1과 … 비타민 K2로 나뉜다.
철수 쌤은 앞에서 배운 개념의 내포를 응용해 개념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컨대 상위 개념인 ‘자식’을 하위 개념인 ‘아들’과 ‘딸’로 나눌 수 있다. 이 경우 자식은 ‘후손’이라는 내포를 갖고 있는데, 이 내포는 아들과 딸 또한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아들과 딸은 각각 ‘남’, ‘여’라는 서로 반대의 내포를 갖고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벤다이어그램을 통해 이해하면 좋다.
상위 내념의 내포는 하위 개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언어학을 배운 철수 쌤은 이를 의미 자질을 응용해 글 읽기에 활용한다. 의미 자질이란 하나의 단어를 이루는 의미적인 구성 요소로서, 예를 들어 단어 ‘총각’을 이루는 의미 자질은 [인간], [남성], [성숙], [미혼] 등으로 볼 수 있다. 의미 자질을 표현할 때 +/- 표시를 활용하는데, 이는 이항대립적 사고에 의한 것으로, 앞에서 설명한 이원론적 사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상하 관계인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는 글의 경우 철수 쌤은 아래의 표와 같이 생각하며 읽는 것을 즐겨한다.
+/-를 표시하며 각 개념의 내포를 분석할 수 있다.
지문의 ‘비타민 K1’과 ‘비타민 K2’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하며 읽어 보자.
하위 개념들은 상위 개념이 갖고 있는 내포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고, 서로 반대되는 내포를 갖고 있는데, 이를 파악하는 것을 비교‧대조라 한다.
[+혈액 응고, 혈액 순환] [+카르복실화 → 표적 단백질 활성화(=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의 활성화)]는 ‘비타민 K’의 내포로서, ‘비타민 K1’, ‘비타민 K2’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내포이다. 그 외의 것들은 각각이 갖고 있는 내포들로서 서로 반대이다. 이렇게 분류된 하위 개념들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데, 이들을 파악하는 것을 비교‧대조라 한다. 결국 개념을 분류하는 글에서는 비교‧대조가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글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그것을 할 줄 아는 국어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로 위에서 보는 문제가 그 사례인데, 지문에 기껏 비교‧대조를 해 놓고 그것을 잘 이해했는지를 알아보는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면 그건 올바른 국어 시험이 아닌 것이다.
① ㉠은 ㉡과 달리 우리 몸의 간세포에서 합성된다.
①에 의하면 ㉠은 [+간세포에서 합성], ㉡은 [-간세포에서 합성]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간세포에서 활성화]/[-간세포에서 활성화]이다. ‘합성’과 ‘활성화’는 같은 말이 아닌데, 비록 과학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지만 이 정도는 고등학생이라면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은 [+식물 합성]/[-동물, 발효 합성], ㉡은 [-식물 합성]/[+동물, 발효 합성]임을 고려할 때 ①은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③ ㉡은 ㉠과 달리 표적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변형하지 않는다.
③에 의하면 ㉡은 [-아미노산 변형], ㉠은 [+아미노산을 변형]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한 지문에서의 내포는 [+카르복실화 → 표적 단백질 활성화]이다. 왜냐하면 ‘구성하는’, ‘중’이라는 말을 고려할 때,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은 다음과 같은 계층 구조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하다', '중'은 구조와 분류와 관련 있어, 이 말들이 사용되면 계층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글루탐산’은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단백질’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그런데 ‘카르복실화’는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비타민 K는 [+아미노산 변형]이라는 내포를 갖고 있으므로, 그 하위 개념인 ㉠, ㉡ 또한 그 내포를 갖고 있다. 따라서 ③은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④ ㉠과 ㉡은 모두 표적 단백질의 활성화 이전 단계에 작용한다.
④에 의하면 ㉠, ㉡ 모두 [+표적 단백질 활성화 이전에 작용]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 ㉡의 상위 개념인 비타민 K는 [+카르복실화 → 표적 단백질 활성화]라는 내포를 가진다. ‘카르복실화’가 먼저 일어나는 것이고 ‘표적 단백질 활성화’는 나중에 일어나는 것이다. 지문에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된다고 하였으므로, ‘카르복실화’에 작용하는 것이 비타민 K임을 알 수 있다. 표적 단백질 활성화 이전에 비타민 K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하위 개념인 ㉠, ㉡ 또한 그 내포를 갖고 있으므로, ③은 적절한 설명이다.
⑤ ㉠과 ㉡은 모두 일반적으로는 결핍이 발생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⑤에 따르면 ㉠, ㉡ 모두 [-결핍에 따른 문제 발생]으로 분석된다. 지문에 ‘혈액의 응고 및 원활한 순환에 비타민 K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이는 비타민 K가 ‘혈액 응고 및 원활한 순환’의 원인이 됨을 말한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K가 없으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비타민 K는 [+결핍에 따른 문제 발생]의 내포를 가진다. 그렇다면 그 하위 개념인 ㉠, ㉡ 또한 [+결핍에 따른 문제 발생]의 의미 자질을 가져야 하므로, ⑤는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영리한 학생은 위 문제를 풀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개념을 비교‧대조하려면 또 다른 국어 능력이 필요하겠군.”
하고 말이다. 사실이다. 위 문제를 풀려면 지금까지 철수 쌤이 설명한 국어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철수 쌤의 슬기로운 국어 공부 IV>에서 설명할 정보의 선후 관계를 따지는 국어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철수 쌤은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다.
“개념의 내포 분석은 여러 국어 능력이 없다면 할 수 없다.”
결국 개념의 분류와 그 하위 개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국어 능력은 여러 국어 능력이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혹시 철수 쌤의 설명을 들으며 답답함을 느낀 학생이라면 진정하고 이후에 있을 철수 쌤의 설명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