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대상에 의해 우리에게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을 오감(五感)을 통해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지성’은 개념을 형성하고, 그 개념에 근거하여 주어진 상황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말한다. … 상상력이 감성의 내용을 지성으로 전달할 때 결합이 이루어지는 반면, 상상력에 의해 지성의 내용이 감성으로 전달될 때 도식화가 일어난다.(중략)
㉠재생적 상상력은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재생하여 결합하는 능력으로, 먼저 무질서하고 다양한 감각들을 훑어본 다음 훑어본 것을 재생하여 결합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종합’이라고도 하는데, 서로 다른 시간들에서 경험한 것을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결합하게 한다. 가령 내가 사과를 보았을 때 오감으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훑어보고 모아서 그 사과를 하나의 상(像)으로 결합해 내는 경우는 재생적 상상력에 의해서 종합이 일어난 것이다.
㉡생산적 상상력은 도식(Schema)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도식은 감각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경험 이전에 있으면서 그 경험을 인식하게 하는 선험적 형식을 말한다. 이러한 도식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감각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나아가 생산적 상상력은 도식을 창조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응용할 수도 있게 된다.
[이것만은 …]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 ( )
*어떤 일이나 의논, 의견에 그 근본이 되다. ( )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 )
*이미 경험하거나 학습한 정보를 다시 기억해 내다. ( )
*나누어진 것들을 합쳐서 하나의 조직ㆍ체계 아래로 모이게 함. ( )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 )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 것. ( )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
*어떤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 )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 ( )
감성… 지성
“감성적인 사람이군.”
“지성인이라면 그럴 수 없지.”
우리는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 짓는 사람을 보거나 뭔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사람을 보면 위와 같이 말한다. 이는 ‘감성’, ‘지성’이라는 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한 것일까?
‘감성’은 자극이나 그 변화를 느끼는 성질로서, 외계의 대상을 오관(五官, 다섯 가지 감각 기관. 눈, 귀, 코, 혀, 피부를 이른다.)으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이다. 이는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전문 용어이다. 어떤가?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 짓는 것을 감성이라 할 수 있을까? 혹시 그것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뜻하는 ‘감정’과 혼동한 것은 아닐까? ‘지성’도 그렇다. 지성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이다. 이 또한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전문 용어이다. 사람들은 이를 ‘지식’(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과 혼동하기 쉽다.
일상생활에서 잘못 사용한 예를 가지고 읽다 보면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런 학생들이 잘 틀리는 문제가 국어 영역에 자주 출제된다.
9. 문맥상 ⓐ와 바꿔 쓰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입(搬入)되므로
② 삽입(揷入)되므로
③ 영입(迎入)되므로
④ 주입(注入)되므로
⑤ 투입(投入)되므로
선택지에 모두 ‘입(入)’이 들어 있어 그 의미가 비슷해 보이나 쓰이는 곳이나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비슷해 보이는 어휘들이나 개념들을 혼동하지 않고 정확히 아는 국어 능력은 글 읽기의 기본이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국어 영역에 많이 출제된다.
지문에서도 감성은 대상을 감각하는 것을, 지성은 개념 형성과 개념에 의한 판단을 말한다. 그것들을 ‘감성적인 사람’, ‘지성인이면 그럴 수 없지’처럼 생각하며 이해하면 잘못하는 것이다.
결합… 도식화… 재생적 상상력… 생산적 상상력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
위 문장에는 ‘사람’이 두 번 나뉘었다. 하나는 ‘남자, 여자’로 나뉘고, 다른 하나는 ‘정신, 육체’로 나뉘었다. 그런데 이 둘의 나누는 방식은 다르다. 남자와 여자로 나눈 것은 사람의 ‘종류’를 나눈 것이고, 정신과 육체로 나눈 것은 사람의 ‘구성 요소’를 나눈 것이다. 앞의 것을 분류한다고 하고, 뒤의 것을 분석한다고 한다. 분류와 분석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물론 분류인지 아니면 분석인지는 절대적으로 구별할 수는 없다. 다만 대상들의 차이점을 주로 의식하는 것은 분류이고, 대상들의 관계를 주로 의식하는 것은 분석이다. 예컨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분류하는 내용은 그 종류들의 차이점을 파악하며 읽어야 하고, ‘사람’을 ‘정신’과 ‘육체’로 분석하는 내용이라면 두 구성요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그런데 감각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구성 요소로 분석하는 것(이를 물리적 분석이라 한다.)은 쉽게 파악되지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구성 요소로 분석하는 것(이를 개념적 분석이라 한다.)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사람’을 ‘머리’, ‘몸통’, ‘팔다리’와 같이 분석하는 내용과 달리, ‘정신’과 ‘육체’, 나아가 ‘개인으로서의 사람’과 ‘사회로서의 사람’ 등과 같이 분석하는 내용은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문에서 ‘재생적 상상력’과 ‘생산적 상상력’으로 나눈 것은 ‘상상력’을 분류한 것이다. 따라서 그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런데 그 차이점을 파악하는 데 이용한 개념이 ‘결합’과 ‘도식화’이다. 출제 선생님 또한 그 개념들을 길게 설명해 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다.
지문의 ‘상상력이 감성의 내용을 지성으로 전달할 때 결합이 이루어지는 반면, 상상력에 의해 지성의 내용이 감성으로 전달될 때 도식화가 일어난다.’를 통해 ‘결합’과 ‘도식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분석적 사고이다. 즉 ‘감성’, ‘지성’, ‘결합’, ‘도식화’라는 구성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상상력이라는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다.
위에서 화살표(→, ←)로 표시하는 것은 시간을 의식하는 국어 능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를 고려하여 ‘재생적 상상력’과 ‘생산적 상상력’을 이해해 보자.
지문에 재생적 상상력은 ‘감각들을 … 결합하는 능력’이고, 나아가 ‘서로 다른 시간들에서 경험한 것을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결합하게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통일된 것’은 ‘사과’의 예에서 언급한 ‘하나의 상(像)’을 말한다. 그렇다면 ‘통일된 것’, ‘하나의 상(像)’은 위에서 말한 ‘지성으로 전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지문에 생산적 상상력은 ‘도식(Schema)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능력’이라 하면서, ‘도식’을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감각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개념을 구체적인 감각과 연결하여 이해’한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지성의 내용이 감성으로 전달’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7. ㉠과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 ㉡은 모두 감각과 별개로 작용하는 능력이다.
② ㉠과 ㉡은 모두 경험의 수용과 인식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이루어진다.
③ ㉠과 달리 ㉡은 감성과 이성을 이어 주는 매개적 기능을 한다.
④ ㉡과 달리 ㉠은 다양한 감각들을 결합하기 전에 훑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⑤ ㉡과 달리 ㉠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선험적 형식을 만드는 능력이다.
①,②는 공통점을, ③,④,⑤는 차이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선택지이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국어 능력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
서로 다른 시간들에서 경험한 것을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결합하게 한다. 가령 내가 사과를 … 오감으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 모아서 … 하나의 상(像)으로 결합해
‘A 가령 B’는 A라는 추상적 개념을 B라는 구체적 사례로 설명함을 나타낸다. 지문의 ‘서로 다른 시간들에서 경험한 것을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결합하게 한다. 가령 내가 사과를 … 오감으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 모아서 … 하나의 상(像)으로 결합해’는 이를 바탕으로 읽어야 하고, 다음과 같이 벤다이어그램으로 세분화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A 가령 B’는 A라는 추상적 개념을 B라는 구체적 사례로 설명함을 나타낸다. 상(像)은 인식론에서 자주 다루는 개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의 통일된 것’의 사례로 ‘사과… 하나의 상(像)’을 든 것이다. 즉, 그 사례 또한 추상적이어서 좀 더 구체화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제 선생님은 더 이상 구체화하지 않고 ‘사과… 하나의 상(像)’ 정도는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ㅏ’라는 발음이 있다. 사람들에게 이를 발음해 보라 하고 음파 측정을 해보면 사람마다 파형이 다르다. 즉 모든 사람의 ‘ㅏ’ 발음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 귀로는 모두가 ‘ㅏ’ 발음을 했다고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사과들은 색이나 모양, 향기 등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사과라고 받아들인다. 그때 받아들인 사과를 ‘상(像)’이라고 한다. 상(像)은 인식론에서 자주 다루는 개념이다. 이 정도는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고 있어야 한다.
경험 이전에 있으면서 그 경험을 인식하게 하는 선험적 형식
일전에 ‘경험’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뜻하는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이 아닌, 철학의 인식론에서 사용하는 경험, 즉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으로서의 경험을 알아두라 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선험(先驗)’의 의미를 알아 두자. 선험은 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가능한 인식 능력이다. 그래서 지문에 ‘경험 이전에 있다’고 ‘선험적 형식’을 설명했던 것이다. 따라서 선험적 형식은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앞서(이전에) 갖고 있는 인간의 능력이다. ‘경험’과 ‘선험’은 인식론 분야에서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므로 알아두었다가 글 읽기에 이용하면 좋다.